|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권해효(60)가 "100만 돌파 임박, 순수한 손맛 알아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까지 몰랐던 권해효의 애드리브로 완성된 후반부 독백신은 '얼굴'의 하이라이트, 백미 중의 백미다. 그는 "임영규의 독백 신을 연기하기 전 애드리브를 연상호 감독에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 서로가 고민이 시작된다. 이 대사를 어떻게 정리할지, 또 시나리오에 어떻게 넣을지 고민할 것인데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실제로 연사호 감독은 원래 빨리 찍는 감독인데 이번 작품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긴 걸 처음 봤다. 독백 신을 촬영한 그날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내가 감독이 선택할 수 있게 연기 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애드리브로 연기했다. 다만 사전에 연상호 감독에게 한번에, 롱테이크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연상호 감독도 그걸 받아들여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 순간 임영규에 대해 떠올랐던 영감도 있었고 무리 없이 첫 번째 테이크만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이 박정민과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었다면 내 의도대로, 내 방식으로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온전히 혼자 떠드는 장면이다 보니 그리 복잡한 일은 아니었다"고 겸손을 보였다.
90만 관객을 돌파한 '얼굴'은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 이에 권해효는 "100만이라는 숫자가 크다, 작다 그것보다는 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흥미로운 제작 방식에 관객이 호응해 준 게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호응해준 것 같아 기쁘다. 지금의 거대 자본이 들어간 영화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이라면 '얼굴'은 재료의 순수한 맛이 들어가고 각자의 손맛이 들어간 영화다. 그 맛을 좋아해 주는 믿음으로 만들었고 관객에게도 통했다는 게 기쁘다.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며 관객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맛은 이렇다며 접시를 꺼냈는데 관객이 '내가 잊었던 맛이다'며 '오랜만이다'라는 말을 꺼낸 것과 같은 기분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