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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임시완(37)이 "올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축하무대가 내 인생에서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룡시리즈어워즈 무대가 객석과 굉장히 가까웠는데, 그래서 무대에서 객석에 앉은 선배들과 눈이 마주쳤다. 사람들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지 않나? 그 기운을 느낄 만한 충분한 거리였다.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어마무시했다"며 "지난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축하 무대가 정말 잘 꾸며졌는데 그걸 보고 신나서 했던 공약이었다. 앞으로는 혹시나 준비되지 않았던 순간에 호명돼 무대에 오르더라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하고 싶은 말이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는 SNS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모든 게 다 나의 업보라는 생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청룡시리즈어워즈 작가들도 참 대단하더라. 내가 히트곡이 많이 있는 가수도 아니었는데 그런 내게 축하무대로 10분을 할애하고 시간을 더 써도 된다고 했다. 온전히 나에게 맡긴 작가의 기백이 놀라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병헌에 헌정하는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그 무대를 끝낸 뒤 진지하게 '다시는 이병헌 선배 집에 못 가게되겠구나' 생각했다. 이 무대로 좋아하는 선배 한 분을 잃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끝나고 바로 이병헌 선배에게 전화했는데 '재미있었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그때 내가 긴장이 너무 심해서 마냥 재미있게 보셨던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분위기를 느꼈다. 내가 선 넘은 것은 아닌가 후회하기도 했다. 그런 혼란스러운 생각을 가진 와중에 미국 행사에서 이병헌 선배를 만났다. 그 행사에서 나는 영어로 스피치를 해야 했는데, 영어를 실수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가 내 앞에 이병헌 선배가 앉아 있는 걸 목격하게 됐다. 그때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 이병헌 선배가 그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더라"며 "결론적으로는 아름답게 다시 선배집에 놀러 갈 수 있게 됐다"고 해피엔딩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