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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스피릿 핑거스' 박지후-조준영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고, 친구인 듯 친구 아닌 관계로 변화하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주 첫 공개 이후 찰떡 캐스팅으로 원작 팬과 시청자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는 '스피릿 핑거스' (극본 정윤정·권이지, 연출 이철하, 원작 네이버웹툰 '스피릿핑거스' 작가 한경찰). 특히 송우연(박지후)과 남기정(조준영)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알록달록 청춘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간질이는 풋풋한 설렘 포인트였다. 
#1. "잘못한 거 없으면 쫄지마라~" (1회)
우연을 통해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기정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조준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던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회, 화장실에서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엉망이 된 우연 앞에 처음보는 남학생 기정이 불쑥 나타났다. 그는 휴지를 빼앗고 "기다려"라는 말만 남긴 채 화장실로 들어갔고, 교복을 보니 악명 높은 치원고 학생이었다. 어쩔 수 없이 기다린 우연에게 그는 "진짜 기다렸냐"며 비웃은 뒤, "싸울 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아냐? 바로 눈싸움이야"라며 엉뚱한 싸움의 기술(?)까지 전수했다. 
그리고 "잘못한 거 없으면 쫄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처음엔 그를 '미친X'으로 생각했던 우연이었지만, 이 장면은 훗날 그녀의 자존감을 일깨워 준 기정의 첫 모먼트가 되었다.
#2. "지금이랑 달라진 게 뭔지 아냐? 너 뒤에 나 있다." (2회)
함께 시간을 보내던 우연과 기정은 카페에 들렀다. 그때 우연의 시야에 화장실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일진 무리가 들어왔다. 놀란 우연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하자, 이를 눈치챈 기정은 그녀를 붙잡고 그날 가장 후회되는 것에 대해 묻더니, 지금 가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오라고 우연의 등을 떠밀었다.
우연은 어차피 아무 말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정은 "그 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게 뭔지 아냐? 너 뒤에 나 있다"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결국 우연은 용기를 내 그들에게 다가가 "너네, 그따구로 살지 마!"라며 속 시원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기정 덕분에 늘 소심하던 우연이 처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꺼내며 자신감을 얻은 첫 변화의 순간이었다.
#3. "이제 알았다! 내가 기분 안 좋았던 이유. 너 나 좋아해라!" (3회)
우연이 선호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정은, 두 사람의 만남 자리를 몰래 주선했다. 하지만 그 후 왠지 모를 불편함이 그를 괴롭혔다. 우연의 집 앞까지 함께 걸어가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우연의 엄마를 피해 두 사람은 급히 몸을 숨겼다. 그 순간, 우연히 기정의 가슴에 우연의 손이 닿았고, 기정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느껴온 낯선 감정의 정체가 "좋아한다"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기정은 우연에게 선전포고하듯, "이제 알았다, 내가 기분 안 좋았던 이유. 너, 나 좋아해라. 선호 형 말고"라는 신개념 고백을 투척했다. 너무 놀란 우연은 단칼에 거절했지만, 그날 이후 그녀의 마음에도 기정이라는 존재가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다.
#4. "우리 친구하는 거 누구랑 누구처럼 오래하지는 말자." (4회)
사실 기정의 신개념 고백 이전, 우연 역시 가슴이 두근거렸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기정이 "내 눈에 너 지금 예쁘다"라며, 우연이 처음 들어본 말을 건넸던 때였다. "좋아해라"는 고백과 함께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던 우연은 결국 기정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단순한 기정의 "예쁘니까 예쁘다고 했다. 다 예쁘다"는 솔직함은 우연의 얼굴을 붉혔다.
게다가 "우리 친구하는 거, 누구랑 누구처럼 오래하지는 말자"고 한 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거침없이 호감을 드러내는 그의 직진에 흔들릴 수밖에 없던 우연, 그리고 '남사친'이 아닌 '남자친구'가 되고 싶었던 기정의 마음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스피릿 핑거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2회씩 독점 공개된다. 또한, 레미노(Remino)를 통해 일본에서, Viki를 통해 미주, 동남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에서, 그리고 ivi를 통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서 공개되는 등, 총 약 190개 국가에서 한국과 동시에 서비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