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유방암 진단 받고도 웃었다 “임윤택 살려달라 기도해”

최종수정 2025-11-05 21:09

이성미, 유방암 진단 받고도 웃었다 “임윤택 살려달라 기도해”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개그우먼 이성미가 유방암 투병 당시 故 임윤택(울랄라 세션 전 리더)의 이름을 언급하며 진심 어린 사연을 전했다. 가수 션과의 대화에서 그는 병을 통해 깨달은 삶의 감사와 후배를 향한 사랑을 담담히 털어놨다.

최근 공개된 션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성미는 "병원에서 '암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윤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동안은 몰라서 공감할 수 없었는데, 나도 암을 겪으니까 수술과 방사선 치료 때마다 문자를 주고받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택이라는 아이 하나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었던 게 감사했다"며 "그 아이가 너무 아파 생명책에서 나를 빼주시고 윤택이를 넣어달라 기도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성미, 유방암 진단 받고도 웃었다 “임윤택 살려달라 기도해”
이성미는 임윤택의 마지막 순간도 생생히 기억했다. "윤택이가 '집사님, 내일 예배하고 싶어요'라며 찬송가를 고르고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그 다음날 '오늘 못 넘길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는데, 윤택이가 활짝 웃은 얼굴로 세상을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생각했어요. 나도 죽을 때 저렇게 웃으며 죽을 수 있다면 그거 이상의 축복은 없겠다"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담담히 전했다.


이성미, 유방암 진단 받고도 웃었다 “임윤택 살려달라 기도해”
암 투병 후 이성미는 자신처럼 병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존재가 됐다. "주변에서 '언니, 저 유방암이에요'라며 전화가 정말 많이 왔다. 의사 연결도 해주고 상담도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보다 젊은 친구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하나님께 '왜 나는 살리고 그 친구는 데려가시냐'고 묻게 된다"며 "그래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성미의 이야기를 들은 션은 자신의 어린 시절 화상 경험을 언급하며 "누군가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된 게 감사하다"고 공감했다.


이성미, 유방암 진단 받고도 웃었다 “임윤택 살려달라 기도해”

마지막으로 이성미는 "예전엔 날카롭고 혼자 싸우듯 살았는데, 이제는 '괜찮아, 지나가'라는 말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엄마가 좋아하는 건 하나님, 예수님, 가족'이라고 말해줬을 때 성공했다고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또 션과 함께 진행 중인 어린이 재활병원 기부 캠페인에도 힘을 보태며 "하루 만 원씩, 만 명이 1년 기부하면 병원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완공돼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성미는 "신앙이든 무엇이든, 의지할 곳이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지금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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