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예기치 않은 사태로 얼룩졌다.
놀란 졸리는 "이건 무슨 일이냐"며 현지 관계자에게 항의했지만, 군 측은 "모든 남성 시민은 징집 의무가 있다"며 절차를 강행했다. 현장 관계자는 "졸리가 당황해 말을 잃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경호원은 예비역 신분으로, 평시 면제서를 제출했지만 전시 긴급 동원령이 발효된 상태라 효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가 재격화되면서 18세~60세 남성의 출국 금지와 즉시 징집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졸리의 차량 옆에서 군인들이 경호원을 데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한 목격자는 "졸리가 입을 틀어쥐고 눈을 크게 떴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졸리가 무전기로 뭔가 지시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자신의 팀원들이 붙잡혀가는 장면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 후에도 졸리는 일정 중단 없이 현지 병원과 난민 시설을 방문, 의료진과 아이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 측은 공식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희생을 직접 느꼈다"며 "인도주의 활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언론은 이번 사건을 "전시 징집의 잔혹한 현실이 세계적인 스타 앞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했다.
한편, 졸리는 과거에도 시리아·예멘·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을 찾아 인권 문제를 알리며 'UN 난민특사'로 활동 중인 대표적 휴머니스트 배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