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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언동을 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말했습니다. 헌법을 파괴하는 순간에도 헌법 수호를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헌법의 말, 헌법의 풍경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장 변호사는 반독재 학생운동 열기가 한창이던 1980년대 대학을 다녔다. 그 시절 그는 쉽게 나서지 못했고 목소리를 냈던 친구들에게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법률 대리인단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고도 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부채 의식을 세월이 흐른 뒤에도 두고두고 갖게 될 것 같았다는 게 그의 회고다. 이런 이야기를 포함하여 대리인단 멤버들의 탄핵 심판 활동상을 담은 책 제목이 『국민이 지키는 나라』이다. 그날 밤, 국회로 달려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킨 것은 국민이었다. 이들에게 빚을 진 '장순욱'이 숱할 것이다. 작가 한강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쓰며 했다는 질문의 가치는 그래서 값지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위원 법률 대리인단·국회 소추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국민이 지키는 나라』, ㈜도서출판 푸른숲, 2025, p. 79. 장순욱 변호사의 대리인단 참여 제안 수락 배경 인용
2. 표준국어대사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