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12·3 비상계엄 조명한 책 잇달아 출간

기사입력 2025-12-02 10:31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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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채록집, 역사서, 시집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계엄을 조명하는 책들이 서점가에서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출판사 이야기장수가 3일 출간하는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계엄을 막아낸 이들의 역사적 증언을 채록한 책이다.

그날, 계엄의 밤에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길에 올랐다가 황급히 동료에게 일을 부탁하고 뛰어온 노동자가 있었고,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환경미화원도 있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해 국회 앞에서 만난 가족들도 허다했다.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이 계엄의 밤,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123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비상계엄을 막아낸 시민, 정치인, 군경, 취재진, 공무원, 인근 식당 주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3일 출간하는 '단 하나의 사표'(생각의힘)는 계엄 당시 법무부 감찰관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다. 저자인 류혁 전 감찰관은 계엄선포 직후인 12월 4일 오전 0시9분께 법무부 회의실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계엄 관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면서다. 그는 한때 '친윤'으로 분류됐던 검찰 출신이었다. 류 전 감찰관은 계엄 날 밤을 비롯해 당시 펼쳐졌던 급박한 상황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전한다.

작가 이일숙이 쓴 '계엄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가갸날)는 12·3 계엄 사태를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바라본 책이다. "모든 것에는 역사적 연원이 있기 마련이므로 시간을 거슬러 해방 후의 모든 계엄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다.

저자는 미군정이 1946년 대구에 발령한 계엄을 시작으로 여순계엄과 4·3계엄을 거쳐 박정희 정부의 10월 유신과 연계된 계엄, 전두환 신군부의 10·26계엄 등을 세밀하게 살펴나간다. 그는 전쟁과 계엄은 자유로운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강조한다.

시인 박종환은 계엄의 그날을 시(詩)로 표현했다. 122일 동안 250편의 시를 담아 '계엄수첩'(문학들)이란 제목으로 펴냈다. 계엄이 터지고 희비가 교차하던 순간순간의 상황들, 한 시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한 분노와 반성과 희망의 감정이 시구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밖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쓴 '넘고 넘어'(아시아),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기록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메디치미디어) 등 정치인이 쓴 책들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buff27@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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