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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모교 이화여대에서 "전설의 미팅 인생"과 첫사랑, 흑역사까지 탈탈 털렸다.
두 사람은 "소개팅 9번, 미팅은 셀 수조차 없다"며 당시를 떠올렸고, 연세대, 육군사관학교, 경찰대 등과 했던 미팅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특히 육사 미팅 에피소드는 영화 같았다.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넘게 이동해 산 넘고 물 건너 학교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는 빵집에 나란히 앉아서 빵을 쌓아놓고 '토지' 같은 책 얘기를 했다"며 "지금도 그렇게들 미팅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연세대와의 미팅은 '싸움 미팅'으로 기억됐다. 게임을 하다 룰 문제로 티격태격하다 결국 분위기가 험악해졌던 것. 이현이는 "너무 자주 미팅을 하니까 우리가 게임을 너무 잘했다. 너무 잘해서 우리가 잘 안 걸렸던 기억이 난다"며 "거의 간판캐처럼 가끔씩만 걸린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급기야 이현이는 "남편 성기씨도 미팅으로 만난 인연"이라고 털어놓으며 "미팅이 내 인생의 큰 분기점이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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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반전. 대화를 나눠 보니 "많이 깨더라"고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고구마 맛탕을 안 먹는다"라며 웃픈 결말을 전했다.
영상은 이화여대 캠퍼스 투어와 함께 진행됐다. 이현이는 벚꽃길과 포토스팟으로 유명해진 캠퍼스를 보며 "내가 학교 다닐 땐 이런 게 하나도 없었다. 내가 졸업하고 생긴 거"라며 8년간 공사판에 가깝던 시절을 회상했다.
학점 이야기에서도 솔직함은 계속됐다. 시험을 망쳤다며 친구들이 "C 나올 것 같다", "D 나올 것 같다"고 할 때 이현이는 "난 E 나올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며 웃었고, 성적표에서 우등(장학) 기록을 발견하자 "일하면서도 이 정도면 잘한 거다"라며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경영학과 출신인 이현이는 "원래는 평범하게 취업을 목표로 했다"고 털어놓으며, "졸업 전에 추억 하나라도 만들고, 입사지원서에 남들과 다른 한 줄을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모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대학생 때 잠깐 해보는 경험' 정도로 생각했지만 일이 점점 많아지며 사실상 풀타임 모델처럼 활동하게 됐다. 소속사 대표는 "졸업도 안 하고 일을 시작한 만큼 이제는 취업 준비를 할지, 모델 일을 계속할지 선택해야 한다. 널 모델로 성공시킬 자신은 있다"고 말했고, 이현이는 불안함 속에서도 모델을 택했다. 그는 "난 원래 안정 추구형이라 너무 불안했다. 그래도 취업이라는 보험을 내려놓고,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며 당시 복잡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번 모교 방문의 공식적인 이유는 이화여대 후배들이 기획한 소통 프로그램 '이화담' 출연이다. 이현이는 "후배들이 초청해 줘서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왔다"며 "토크쇼 형식이라, 왜 갑자기 모델이 됐는지, 불안정한 직업 속에서 어떻게 버텼는지, 결혼·육아와 커리어 고민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