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돌파구는 '히든백수저'…백종원 논란 피드백 유념"

기사입력 2025-12-17 15:32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은지 PD가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7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정호영(왼쪽부터), 선재스님, 손종원, 후덕죽 셰프가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7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술빚는 윤주모(왼쪽부터), 프렌치 파파, 중식 마녀, 아기 맹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7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정호영 셰프(왼쪽부터), 후덕죽, 선재스님, 손종원, 김은지 PD, 김학민 PD, 술빚는 윤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 맹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7 ryousanta@yna.co.kr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간담회…제작진 "큰 사랑 받아 무게감 커"

손종원·후덕죽·선재스님 등 화려한 라인업…흑수저도 쟁쟁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흑백요리사' 시즌1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줬어요. 당시 출연을 고사하신 많은 분이 시즌2에선 자진해 지원해주셨고, 제작진도 시즌1 때 감히 제안도 못 드렸던 후덕죽 셰프님과 선재스님에게 용기 내 제안할 수 있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연출을 맡은 김은지 PD는 17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즌1의 흥행으로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는 재야 고수인 '흑수저' 80명과 스타 셰프인 '백수저' 20명 등 총 100명의 셰프가 요리 대결을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에서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그해 가장 성공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으로 꼽혔다.

지난 16일 3화까지 공개된 시즌2에선 흑수저와 백수저의 대결 구도와 블라인드 대결 등 기존 포맷은 그대로 유지됐다. 시즌2에서도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여기에 '히든 백수저' 제도를 새로 도입해 시즌1 출연자 2명이 경연에 재도전하는 그림을 보여줬다.

김은지 PD와 함께 연출한 김학민 PD는 "앞선 시즌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무게감이 컸다"며 "변화를 위한 변화는 지양하되 시즌2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돌파구가 '히든 백수저' 제도"라고 소개했다.

시즌2는 미슐랭 2스타 이준 셰프와 양식·한식 각각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손종원 셰프, 57년 차 중식대가 후덕죽 셰프,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등 시즌1을 뛰어넘는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선재스님은 "일상의 모든 삶이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출연했는데 이곳에서 99명의 수행자를 만났다"며 "이들의 삶과 실력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후덕죽 셰프는 "57년이 긴 세월이지만 요리의 기술은 (배움에) 끝이 없다"며 "아직도 젊은이들과 겨룰 수 있고, 제가 아는 만큼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이들 중 가장 섭외가 어려웠던 출연자로 손종원 셰프를 꼽았다.

김은지 PD는 "손종원 셰프는 완전한 거절을 하셨는데, 몇 주 뒤에도 잊을 수가 없었다"며 "미친 척 한 번만 더 제안해보자고 했는데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손 셰프는 "본업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 업장에 할애하는 시간도 중요했다"며 "몇 번씩 말씀해주시는 제작진에게 감동받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첫 경연을 통과한 '술빚는 윤주모', '중식 마녀', '아기 맹수', '프렌치 파파' 등 흑수저 셰프들도 참석했다.

방송에서 백수저 셰프들에게 숨은 실력자로 인정받은 프렌치 파파는 "사실 요리를 계속할 수 있을까, 제가 요리사가 맞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이었는데, '흑백요리사'가 큰 위로가 됐다"며 "경연하는 동안 제가 여전히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에게 처음으로 합격점(생존)을 받은 술빚는 윤주모는 "생존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동이 더욱 컸다"며 "각자 치열하게 살아오신 셰프님들과 한 곳에서 요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뜨거웠다"고 기억했다.

다만 시즌2가 공개되기까지 여러 부침이 있었다.

심사위원인 백종원 대표가 원산지 표시 및 농지법 위반 논란 등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여러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며 5월부터 방송 활동을 일시 중단했으나, 지난달 MBC 예능 '남극의 셰프'로 방송에 복귀했다.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도 공개 여부를 장고하던 넷플릭스는 지난 9월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프로그램 공개를 결정했다.

김은지 PD는 "(시즌2를) 너무 자랑하고 싶었는데 9개월 이상 참아야 했다"며 "이제라도 자랑할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시즌에서 백 대표 분량은 다소 축소된 인상을 줬다. 이 자리에도 두 심사위원은 불참했다.

제작진은 시즌3 제작 시 심사위원 교체 여부에 관해 말을 아꼈다.

김학민 PD는 "시청자들의 여러 피드백을 굉장히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시즌2를 막 공개한 상황이어서 시즌3은 제작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충분히 귀를 열고 반응을 듣고 있으니, 피드백을 유념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gahye_k@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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