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전쟁49', 유족 동의 얻었다더니...순직 소방관 여동생 "희생정신 기리겠다며 속여"

기사입력 2026-02-20 09:50


'운명전쟁49', 유족 동의 얻었다더니...순직 소방관 여동생 "희생정신…

[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유가족이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측에 분노했다.

자신을 고 김철홍 소방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19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설 절을 앞둔 주말, 저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아픔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명절연휴 기간 내내 분통할 뿐이었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A씨는 "자신의 위험을 알고 서도 1초의 망설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타인의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뜨겁다' '깔렸다' '압사' 등 자극적 표현을 써가며 방송 하는 걸 보고 그들이 저희 언니에게 이야기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다시 한번 기억하기 위함이라는 허울좋은 멘트는 찾을 수가 없었다"며 "그들은 70이 넘은 저희 언니를 허울 좋은 사탕발림 멘트로 속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희 오빠의 숭고한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는 어이없는 기자회견을 했더군요. 핏줄을 사고로 떠나 보낸 형제로써 분노할 뿐"이라며 "이런 방송은 당장 중단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운명전쟁49', 유족 동의 얻었다더니...순직 소방관 여동생 "희생정신…
지난 11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에서는 49명의 운명술사가 망자의 사진, 출생일, 사망 시점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가 소개됐다. 운명술사들은 사주풀이를 통해 화재, 붕괴,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했고 출연진들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편집, 연출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지적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이 유가족에게 영웅,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라고 속이고 동의를 받아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었다.

이에 '운명전쟁49' 측은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며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유가족의 동의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wjle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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