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조인성은 나이를 잘 먹어가는 배우"라며 "현장에서도 에너지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베테랑' 시리즈, '모가디슈', '밀수'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 감독은 영화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휴민트'로 조인성과 세 번째 작업을 함께 했다. 이에 그는 "조인성은 볼 때마다 키가 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조인성은 오랜 시간 스타로 살아오지 않았나. 처음에는 대하기 어려웠는데, 막상 작업을 함께 해보니 '이 사람은 나이를 잘 먹는구나. 품위 있게 시간을 쌓아가는구나' 싶었다. 현장에서도 에너지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 '모가디슈'도 '휴민트'도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몇 달씩 하면 분명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한 번도 내색을 안 하고 헌신적으로 주변을 돌보더라. 그런 면모를 이미 '모가디슈' 때도 봐왔는데, '휴민트' 때는 본인이 첫 번째 롤이어서 그런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또 감독인 저의 컨디션까지 엄청 확인한다. 제가 '휴민트' 촬영을 끝내고 나서 담낭 수술을 했는데, 촬영 당시에는 그걸 몰랐다. 근데 몸이 아플 때마다 조인성이 옆에서 계속 마사지를 하듯이 눌러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인성과는 배우와 감독 관계이자, 영화적 동지가 됐다. 류 감독은 "(조인성과) 후배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가 놀던 놀이터를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근데 그렇게 될려면, 일단 우리가 하는 것부터 제대로 해보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