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하지원(48)이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연기 인생의 새로운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극본 이지원 신예슬, 연출 이지원)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서울의 봄', '하얼빈',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을 내놓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새로운 시리즈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원은 극 중 한 때 최고의 여배우였으나, 결혼 이후 지금은 한물간 여배우 취급을 받는 추상아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2022년 방송된 KBS 드라마 '커튼콜'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드라마도 그렇고, 캐릭터 자체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와서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고 소회를 전했다.
'클라이맥스'는 파격적인 설정과 자극적인 소재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에 대해선 "모든 신이 쉽지 않았다. 여배우 캐릭터여서 그랬던 것보다도 추상아라는 인물이 작품 세계관 안에 놓여 선택하고, 또 선택에 의해 변화되는 존재이지 않나. 그런 부분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나나와의 동성 키스신에 대해선 "나나 씨가 상대를 편하게 해주니까 키스신도 그렇고 무리없이 잘 찍었다"며 "근데 제가 유튜브 '26번 지원이요'도 찍고 계속 스케줄을 병행하다 보니, (키스신에 대한) 팬 분들의 반응은 아직 못 들어봤다. 주변에서는 추상아 캐릭터가 그간 해왔던 캐릭터들과 갭차이가 크다 보니, 많이 놀라셨던 것 같다. 친구들은 농담 삼아서 '지원이 화나게 안해서 다행이다'라고 하고, 엄마도 너무 무서워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클라이맥스'를 통해 연기 변신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그는 "도전이 아니라, 인물을 더 탐구하는 확장성의 개념으로 봤다. 추상아라는 인물이 하나의 정체성이라고 하기엔, 관계나 환경에 의해 굉장히 변해가지 않나. 불안정한 존재여서 그런 인물을 좀 더 깊게 파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동안 건강하고 탄탄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하지원은 제작발표회 당시 한층 슬림해진 몸매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상아 캐릭터가 예민하다 보니, 감독님이 '마른 몸이지만, 관리 잘 된 여배우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다. 상아가 극 중 슬립을 자주 입고 등장하지 않나. 슬립 사이즈가 좀 넉넉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체중을 조금 더 감량했다. 또 워낙 근육 체질이라 근육을 빼는 것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중 감량 비결에 대해 "일부러 안 걸어 다녔다. 뛰거나 운동을 강하게 하면, 오히려 근육이 잘 붙어서 스트레칭 위주로 했다. 원래 제 몸무게가 50㎏였는데, 5㎏ 감량해서 45㎏인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다"며 "요즘에는 러닝도 하고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추상아라는 인물에 깊게 들어가다 보니 쉽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다. 거식증처럼 음식을 못 먹는 장면을 촬영할 때, 실제로 음식을 못 먹을 정도로 힘든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며 "작품이 공개되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다"고 털어놨다.
하지원은 최근 유튜브 콘텐츠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대학교 신입생으로 돌아갔다. 그는 "팬 분들이 콘텐츠를 보고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하시더라. 제 원래의 모습과 달라서 재밌다고 하시더라. 저도 신입생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는 수업만 듣고, MT, 동아리 같은 캠퍼스 활동을 못했는데, 이 기회로 조금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 캠퍼스 생활을 즐기게 된 소감을 묻자, 하지원은 "낭만적이다. 스무 살의 저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라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또 너무 감사한 건, 친구들이 굉장히 잘해준다(웃음). 대선배인데 나이가 25세다. 그 친구들이 정말 선배님처럼 저를 대해준다. 예전부터 MZ세대 친구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고, 소통을 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만나 많은 걸 배우게 됐다. 때로는 제가 먼저 경험을 해본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때도 있고, 즐겁게 소통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하지원은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그냥 매 순간 매 작품에 대한 인지를 했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다 보니 저조차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나 싶을 정도"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로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클라이맥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