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K팝 신의 프로모션 지형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있다. 신보 발매 전 단순히 정적인 티저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던 관행을 넘어, 대중이 서사 속에 직접 발을 들이게 만드는 '참여형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
팬덤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화제성까지 장악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르티스, 르세라핌의 사례를 통해 그 정교한 전략을 짚어봤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일상의 결을 파고드는 '공감의 한마디'
지난 13일 미니 8집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를 발매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Stick With You)' 제목에서 착안한 영리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일상 속에서 간절히 바라는 '단 하루'의 순간을 사연으로 공모하며 자연스럽게 신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것이다.
멤버들은 공식 SNS에 '하루만 더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은 사람들'이나 '과제 기한을 미루고 싶은 사람들'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사연을 선정해 영상으로 화답했다.
이에 홍보를 넘어 아티스트가 대중의 일상적 고민을 대신 외쳐준다는 카타르시스와 흥미를 동시에 선사,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코르티스: 아날로그적 향수와 결합한 '체험형 프로모션
'
5월 4일 미니 2집 '그린그린' 발매를 앞둔 코르티스는 한층 감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아직 정식 공개되지 않은 수록곡 '영크리에이터크루(YOUNGCREATORCREW)' 가사를 활용해 '타자 게임'이라는 이색적인 포맷을 선보인 것.
온라인 타자 연습 서비스인 한컴타자의 '산성비' 게임과 온라인 필사 콘텐츠를 통해 신곡의 노랫말을 미리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압권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팬들이 직접 손으로 가사를 입력하며 곡을 체험하게 만든 시도는 대중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 분위기다.
▲르세라핌: 축제가 된 캠페인, '#타임투셀러브레이트(#TimeToCelebrate)'
5월 22일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 원(PUREFLOW pt.1)' 발매를 앞둔 르세라핌은 리드 싱글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과 연계된 '#타임투셀러브레이트(#TimeToCelebrate)'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다섯 멤버는 해당 해시태그를 붙여 업로드한 게시물에 직접 답글을 남기며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유쾌한 분위기의 축하 영상을 공개하며 캠페인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 확산시켰다.
대중의 자발적인 참여와 아티스트의 리액션이 결합한 이 과정은 신곡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누구나 '축하'할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사례로 분석된다.
이처럼 단순한 홍보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K팝 프로모션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 서사 안에 들어오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팬이 그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와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 쓰는' 경험. 단순히 보고 듣는 음악을 넘어 '함께 만드는 서사'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지금, 팬들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참여형 프로모션은 향후 K-팝 시장의 필승 전략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더불어 이들이 해당 프로모션의 열기를 이어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