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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천녀유혼' 만든 홍콩 영화의 여걸…시남생, 향년 75세 별세

(왼쪽부터) 김동호 집행위원장, 서극 감독(가운데) 부인 시남생(오른쪽). 사진제공=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동호 집행위원장, 서극 감독(가운데) 부인 시남생(오른쪽). 사진제공=연합뉴스
'영웅본색'·'천녀유혼' 만든 홍콩 영화의 여걸…시남생, 향년 75세 별세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프로듀서 시남생(施南生·난선 시)이 별세했다. 향년 75세.

14일 홍콩 현지 매체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시남생은 지난 13일 오후 8시 51분 홍콩 양화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공동 설립한 영화 제작사 전영공작실(Film Workshop)은 성명을 통해 "2022년부터 면역계 이상으로 건강이 악화됐고 최근 세균 감염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치료를 받던 중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51년 홍콩에서 태어난 시남생은 TVB 등 방송사에서 제작과 행정 업무를 맡으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 영화사 신예성에서 활동하며 홍콩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고 1984년 서극 감독과 함께 전영공작실을 설립해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시남생은 제작뿐 아니라 해외 배급과 마케팅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홍콩 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 '천녀유혼', '황비홍' 시리즈, '신용문객잔', '흑협', '촉산전', '적인걸' 시리즈 등이 있고 홍콩 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의 성공을 이끈 핵심 제작자로 꼽힌다.

시남생은 서극 감독과 오랜 기간 영화적 파트너이자 부부로 함께했다. 2014년 결별 이후에도 영화 작업은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 열린 제43회 홍콩영화금상장에서는 두 사람이 나란히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었다. 그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고 201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마리끌레르가 공동 주최한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홍콩 문화체육관광국도 성명을 내고 "시남생은 평생 홍콩 영화 산업 발전에 헌신하며 수많은 명작을 통해 시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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