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한선화의 5문5답, "배우병? 충분히 오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입력 2015-04-29 05:46


한선화의 성장세가 무섭다. 한선화는 첫 주연작인 '장미빛 연인들'에서 백장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초롱이 엄마' 백장미의 이미지가 더 먼저 떠오른다.

한선화가 첫 주인공 작품이었던 MBC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에서 백장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자로 거듭났다. 가수로, 또 '청춘불패'의 예능인으로 밝은 모습이 먼저 떠오르던 한선화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되고 똑 떨어지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연기자 이미지를 굳혔다. 연기하는 아이돌 출신을 일컫는 '연기돌'로 분류되었던 그녀가 어느덧 배우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

아직도 백장미 역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듯 시종일관 차분한 한선화와 핵심만 묻는 5문5답을 진행해 봤다. 인터뷰 내내 한선화는 "이런 질문까지 하네요!"라며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질문1. 연기를 하다 상대 배우와 사랑에 빠질 수 있나?

'장미빛 연인들'에서 한선화의 상대 배우는 박차돌 역의 이장우. 백장미는 대학교 2학년 때 박차돌을 만나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초롱이)를 낳은 뒤 힘겨운 현실에 결국은 초롱이를 박차돌에게 떠맡긴채 자신의 ?꼭 위해 떠난다.

52부작 내내 이장우와 합을 맞추다보니 정이 들었을 법하다.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출연하다 부부로까지 연을 이어간 경우가 실제로 있는 만큼 한선화에게 그런 감정이 생길 수 있는지 물어봤다.

한선화는 "연기하다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선 이장우 씨와의 로맨틱한 장면보다는 혼자 아파하는 감정신이 많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연기를 하다보니 정이 들었다"며 "만약 애정신이 많았다면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직 연기와 현실의 선을 그어놓고 못한다. 그러다보면 현실에서도 사랑의 감정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질문2. 가수와 배우 중 어느쪽 점수가 더 높나?


한선화가 가수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시크릿 데뷔곡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부터다. 올해로 가수 경력이 어느덧 7년차다.

반면 연기자 한선화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정도다. 지난 2013년 KBS2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연기 데뷔를 해 SBS '신의 선물-14일'에서 꽃뱀 제니 역으로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 강세아 역으로 주연급 활약을 펼친 뒤 '장미빛 연인들'로 마침내 주인공 자리까지 꿰찬 것.

그렇다면 한선화는 가수와 배우 중 어느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줄까? "연기는 이제 시작이다. 반면 시크릿은 가요계에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따라서 가수 쪽의 점수가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수와 배우를 각각 점수로 표현해달라는 주문에 한선화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정말 모르겠다. 두 분야가 워낙 달라 점수로 매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질문3. 연기돌이 자주 걸린다는 '배우병' 걸렸나?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배우병'을 호환마마 더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가수들이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하게 되면 태도에 있어 이전과 달리 거만해진다고 해서 생긴 병이 바로 '배우병'이다.

한선화에게 '배우병'의 존재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혹시 한선화도 걸렸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그런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외의 답을 했다.

한선화는 "배우병은 어떻게 하기 때문이라고 정해져 있는 증상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실제로 나도 백장미 캐릭터에 빠져 우울할 때가 있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촬영 전부터 감정을 잡고 들어가야 겨우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면 할 도리를 다하지만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아이돌은 평소 밝은 이미지인만큼 더욱 오해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질문4. 배우와 가수 중 어느쪽 수입이 더 높나?

한선화가 속한 시크릿은 K-POP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다. '매직(Magic)' '마돈나(Madonna)' '별빛달빛' '유후(YooHoo)' 등 상클 발랄한 댄스곡은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만큼 가수 한선화가 버는 수입 역시 만만치 않은 액수였을 것.

반면 배우 한선화는 이제 신인급에 불과하고 작품을 연이어 하는 것도 아닌만큼 벌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장미빛 연인들'이 준비 단계부터 시작하면 무려 8개월 이상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만큼 연예인 한선화의 수입은 분명 예전과 비교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터놓고 '수입이 줄었느냐?'고 묻자 한선화는 쿨하게 "당장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가수로서의 수입은 곡이 잘되었느냐, 앨범이 잘팔렸느냐에 따라 갈린다. 다행히 시크릿은 반응이 좋아 국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것 같다. 시작은 어렵게 하지만 긴 투자 끝에 자리를 잡게 되면 오래 시간 벌 수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배우로서의 수입이 더 클 것이다."

드라마 촬영 기간 중에도 간간이 시크릿의 멤버로 행사를 다니기도 했다는 한선화는 "그동안에는 몰랐는데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데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들더라. 무대가 사이다 같았다"며 웃어보였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질문5.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부담은 없었나?

'장미빛 연인들'은 지난 12일 방송된 마지막회가 전국 시청률 26.4%로 주말극 1위를 기록했다. 총 52회 평균 시청률은 20.0%. 이 같은 인기의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이미숙 장미희 박상원 정보석 임예진 김영옥 반효정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해 극적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연기 초보 한선화가 받은 부담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한선화는 "사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대본 리딩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선배님들이 모두 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나 역시 처음에는 역할이 버겁기도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버거운 가운데 열심히 하려고 신경을 계속 쓰다보니 연기가 늘더라. 실제로 한 선배님은 두번째 촬영 때에 '너 쫌 (연기를) 하더라'라며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렇다고 이번 연기가 100%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오로지 감정에만 충실해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기술도 필요하다고 하시더라. 여러가지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우고 한층 연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

이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한선화의 미래가 궁금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서 하고 싶다"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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