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하이라이트 보면 맞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오잖아요."
4-2 리드 상황에서 양의지-양석환-로하스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자를 상대했다.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구승민은 양석환과 로하스를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를 앞둔 구승민은 "2년 만인 거 같다. 중간 투수가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구승민은 "사실 중간 투수는 눈에 띄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거 같다.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것도 잘 막아서 나오기 보다는 타자에게 맞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적게 눈에 띄는 게 오히려 잘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
|
|
방송 인터뷰를 마치자 롯데 선수들은 물병에 물을 가득 담아 구승민의 머리에 쏟아부으며 축하해줬다.
인터뷰 막바지 눈치를 채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선수들에게 잡혀 흠뻑 젖어야만 했다. 구승민은 "처음에는 할 줄 알았는데 윌커슨을 해서 안할 줄 알았다"라며 "너무 젖었지만, 축하해줘서 행복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승민은 이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그 상황에 계속 써주시고 내보내주신 감독님, 코치님 타자 형들 또 후배들 투수들이 그 상황을 만들어줬다. 나 혼자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의미있다"라며 "무엇보다 롯데라는 한 팀에서 할 수 있어서 더 영광이다. 그동안 한 명도 없었다고 하는데 '꾸준히 한 팀에서 잘할 수 있었구나' 생각에 더 와닿는 거 같다. 앞으로 어린 친구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홀드를 묻는 질문에는 100번째 홀드를 꼽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 구승민은 "사실 홀드 순간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나 하나 하다보니 쌓인 거고 몇 번째 홀드 이런 걸 생각하지는 않았다"라며 "4년 연속 20홀드 기록도 어느 순간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밟지 못지 못한 포스트시즌 마운드는 그에게 꿈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안해봤던 만큼 누구보다 더 원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연패 탈출로 다시 한 번 팀이 반등 발판은 마련한 가운데 구승민은 "(후반기도) 다 똑같은 거 같다. 투수들이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던지고 있다. 지고 이기는 건 하늘이 정해준다고 생각한다. 점점 컨디션도 올라오니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