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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 첫방송을 했던 병영 예능프로그램의 효시 MBC TV '우정의 무대'를 기억한다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하이라이트 코너 '그리운 어머니'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운 어머니'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집필했던 김진태 작가가 고향에 낙향해서 95세의 노모와 나눈 이야기들을 책 '엄마라고 더 오래부를 걸 그랬어'로 펴냈다.
"일본 사람들이 ?겨가고 나서 그때부터 학교에서 한글을 정식으로 가르쳐 주더라구. 그때 내 나이가 열일곱인가 그랬는디 그때 처음으로 배운 한글이 '니 머리에 꽃잎이 떨어졌구나. 내 머리에도 꽃잎이 떨어졌니?' 였거든. 오뉴월에 새파란 열무 겉절이도 숨 한번 죽으믄 금방 익어 버리잖여. 열무 김치 숨 한번 죽는 것처럼 인생도 잠깐인겨."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 본문 중)
나라의 역사와 한 시대의 시대상은 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노모가 한 세기를 살아오며 겪은 질박한 삶의 이야기들이 곧 우리 모두의 어머니들의 삶의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