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선발투수 김윤하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촌'의 마음이 통한 걸까.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가 초반 어려움을 버텨냈다.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키움 김윤하는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패전투수의 멍에는 피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까지 7경기에서 승리없이 6패만 기록했다. 10개 구단 모든 선발투수 중 다패 단독 1위다. 같은날 역시 패전투수가 된 NC 다이노스 로건(0승5패)이 이 부문 2위.
경기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찬호 위원이 충고했던 말처럼,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너무 많은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윤하는 전직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5촌 조카로도 유명하다.
"마운드 위에서 너무 생각이 많다. 한 타자에게 많은 공을 던지는 경우가 잦은데, 그 타자한테 신경쓴 나머지 다음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힘이 빠져버린다. 좀더 쉽게쉽게 끌고갈 필요가 있다. 게임 플랜을 좀더 명확히 정리해야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올해 나이 20세, 프로 2년차의 젊은 투수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패기가 넘치는 부분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신인으로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경험을 했다. 캠프 때 많이 좋아졌지만, 실전은 확실히 또 다르기 마련"이라며 "패가 많긴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좀더 발전해야하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날 연휴로 인해 10개 구단 공히 9연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키움은 신인 정현우-윤현에게 4~5선발을 맡겼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모두 이탈한 상황.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키움전. 선발투수 김윤하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3/
홍원기 감독은 "일단 4선발은 김선기다. 나머지는 2명 정도 압축했는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우린 6선발을 할 정도의 여력은 없다"고 했다.
이날 역시 마냥 좋아하기만은 힘든 성적표였다. 6이닝 동안 김윤하가 허용한 안타는 10개. 볼넷 3개를 더해 무려 13번의 출루를 허용했다.
사실상 매회가 위기였다. 3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이닝이 단 한번도 없다. 그래도 2년차 어린 나이에 3선발을 꿰찬 무거운 어깨, 그 책임감을 이겨냈다.
롯데 타선이 다소 우왕좌왕한 도움도 받았다. 1회초 첫 타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성빈이 도루를 하다 2루에서 아웃됐다. 다음 타자 고승민이 또 안타를 쳤기에 롯데 입장에선 아쉬운 순간.
1회말 키움이 카디네스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 롯데 타선의 집중타에 3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 전준우의 볼넷, 손호영의 희생번트가 이어지며 1사 2,3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