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후리건스'가 분석한 이정후 스타성…"KBO 스타일이 비결"

기사입력 2025-05-01 08:09

MLB 공식 홈페이지,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스'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불타오르는 듯한 가발을 쓰고, 가슴에는 '후리건스'(HOO LEE GANS)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51명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야구팬은 이제 한국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존재가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자발적으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팬클럽을 조직한 이들은 지난달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장해 큰 화제가 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 축구의 훌리건에게서 이름을 딴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스'의 이야기를 다시 조명했다.

친구들과 '크로스 워드 퍼즐'(십자말풀이)을 풀다가 이정후의 이름과 훌리건을 섞어서 '후리건스'라는 팬클럽 이름을 정했다는 야구팬 카일 스밀리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응원 구호도 있고, 다 같이 옷을 맞춰 입고 멋지게 응원하는 팬들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흔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열정 넘치는 응원과 개성 만점 가발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일회성 이벤트라고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스밀리는 이제 '후리건스'의 공식 웹사이트(https://www.sfhooleegans.com)를 개설하고 전 세계의 팬을 기다리고 있다.

스밀리는 "3주 전만 하더라도 제 아파트에 가발과 셔츠 박스가 쌓여 있던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게 됐다. 이렇게 키워갈 수 있어서 놀랍다"고 기뻐했다.

또한 "요즘 세상은 살기 힘들다. 경기가 열린 9이닝 동안이라도 같이 웃고, 가발을 쓰고,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간판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그토록 원했던 '스타성'을 갖춘 선수의 등장에 열광한다.

스밀리는 이정후의 '스타성' 배경으로 'KBO 스타일'을 꼽았다.

"빠르고, 눈이 즐겁고, 팀워크도 좋다"고 이정후를 평가한 그는 "KBO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플레이를 펼친다. 그게 인기의 비결이다. 지금 샌프란시스코에는 에너지가 있는데, 그 중심에는 이정후가 있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