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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류현진이라는 말이 저절로 입밖으로 탄성처럼 나왔다. 2사 만루에서 3B로 밀어내기 볼넷 위기를 범타로 넘기는 것은 류현진이니까 가능해 보이기까지 했다.
6회까지 78개를 던져 7회초에도 오른 류현진은 사실상 첫 위기에 몰렸다. 선두 오스틴과 4번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고, 김현수에게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공교롭게 2회초김현수에게 삼진을 잡아 개인통산 1400번째 삼진을 달성했는데 그 김현수에게 통한의 역전타를 맞은 것.
이어 오지환의 희생번트, 박동원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박해민의 타구를 직접 잡았으나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홈에만 던져 병살에 실패. 대타 문성주에게 연거푸 볼 3개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 위기에 처했는데 139㎞의 직구를 가운데에 꽂은 뒤 5구째도 143㎞의 직구를 가운데로 몰리게 던졌는데 이것이 유격수 정면으로가는 땅볼 타구가 돼 추가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리고 7회말 황영묵의 투런포로 역전, 8회말 문현빈의 솔로포와 허인서의 2루타로 2점을 더 뽑아 5대2로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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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상황에서 3B일 때 류현진만의 돌파구는 무엇이었을까. 류현진의 대답은 명쾌했다. "3볼에서는 한가지 밖에 없었다. 홈런을 맞아도 가운데 던지자. 그것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오히려 그런 단순한 생각과 피칭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국가대표 에이스의 노하우일지도.
어느덧 1위 LG와 1.5게임차로 줄었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을 간 것은 2007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무려 18년만에 KBO리그의 가을야구에서 던지게 된다.
류현진은 아직 포스트시즌을 말할 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은 너무 너무 이른 것 같다. 지금은 큰 연패없이 가다 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지금 선발, 중간, 마무리가 잘 나눠져 있고 다들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선발들이 6,7이닝씩을 던져주면서 중간 투수들이 무리없이 던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