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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늘의 성과는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13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우상혁은 2m20과 2m24를 1차 시기에 넘었다. 2m28과 2m31은 2차 시기에 성공했다. 메달의 분기점이었던 2m34. 우상혁은 1, 2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마지막 3차 시기. "할 수 있다. 상혁아"를 외치며 도약한 우상혁은 바를 넘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챔피언이자 우상혁의 '절친'인 해머시 커(뉴질랜드) 역시 3차 시기에서 2m34를 뛰어오르며,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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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구미 아시아선수권 포함, 이번 도쿄 대회에 앞서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커와의 맞대결에서도 4전승을 거두며 심리적 우위에 있었다.
한국 육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월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낀 우상혁은 병원 검진 결과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치료에 전념하며, '세계선수권 금메달 플랜'에 차질이 왔다. 예선부터 불안했다. 첫 점프였던 2m16을 넘지 못하기도 했다. 불굴의 의지로 변수를 넘었지만, 딱 한 발이 모자랐다. 우상혁도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우상혁의 시선은 내년 열리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우상혁은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레전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밀려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은메달만 2개를 수확했다. 바르심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우상혁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잘 넘긴다면,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 이어 2028년 LA올림픽까지 도전하는 '황금 로드'가 펼쳐진다. 우상혁은 파리에서 눈물을 흘린 후 "자극이 되는 시합이 있고, 희망을 얻는 시합이 있다. 도쿄에서는 다음 파리올림픽의 희망을 봤고, 파리에서는 다음 올림픽을 위한 불꽃을 올릴 수 있는 시합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우상혁의 마음 속에 지펴진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