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 현장에서 사활을 건 눈물의 참회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한번 떠난 그녀의 마음을 돌아오지 않았다.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는 10일(한국시각) 바이애슬론 남자 20km 동메달 시상식 후 자국 NRK 생방송을 통해 작심 고백을 했다. "오늘 경기를 보고 있지 않을지도 모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6개월 전 내 인생의 사랑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3개월 전 인생 최대의 실수를 범했다. 그녀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일주일 전 그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지난 일주일은 내 인생 최악의 시간이었다. 나는 인생의 금메달을 가졌었지만 스스로 이를 망쳤다. 스포츠는 지난 며칠간 뒷전이었다"고 털어놨다. "많은 분이 저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제 눈엔 오직 그녀뿐이다. 이제 와 이런 말로 뭘 얻을지 모르겠지만 이 메달을 그녀와 나누고 싶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으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만이 그녀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며 올림픽 무대에서 '뜬금' 참회의 변을 늘어놓는 이유를 설명했다.
레그레이드는 이후 "내가 언급한 그녀에게서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인터뷰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며 "그녀에게 더 힘들게 하고 싶진 않다. 어쩌면 나의 인터뷰가 우리 사이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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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피엔딩은 쉽지 않아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그의 전 여친은 노르웨이 매체 VG를 통해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전세계 앞에서 사랑 고백을 했다 하더라도 용서는 어렵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것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현재 처한 상황이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레그레이드와 연락은 하고 있으며, 그는 내 입장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노르웨이 현지의 시선도 그다지 곱지 않다. '올림픽이라는 T.P.O(시간, 장소, 상황)를 망각한 매우 부적절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