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로 마친 인생 첫 올림픽, 이해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될 수 있는 한 오래...또 도전하고 싶어"[밀라노 현장]

기사입력 2026-02-20 07:08


8위로 마친 인생 첫 올림픽, 이해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될 수 있…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8위로 마친 인생 첫 올림픽, 이해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될 수 있…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마치고 환호하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될 수 있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이해인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5점에 예술점수(PCS) 66.34점을 합쳐 140.49점을 받았다. 쇼트(70.07점) 점수를 묶어 총점 210.56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를 남겼다. 이해인은 24명의 선수 중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해인은 18일 쇼트에서 '시즌 베스트'를 작성했다. 전체 9위에 랭크됐다. 그는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재능을 뽐냈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받았다. 은퇴 갈림길에 선 뒤 법적 싸움을 펼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했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 무효 조처로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선발전 출전 기회를 잡았다.


8위로 마친 인생 첫 올림픽, 이해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될 수 있…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마치고 응원해주는 관중들에게 하트 인사하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이해인은 '카르멘 모음곡'에 맞춰 프리 경기를 시작했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8.52),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9.07)를 연달아 깔끔하게 선보였다. 트리플 살코(5.22), 트리플 루프(5.88)도 안정적으로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안무 시퀀스(레벨 1)로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트리플 러츠(6.91),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시퀀스 콤비네이션(10.60), 트리플 플립(5.22)까지 모든 점프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 스텝 시퀀스(레벨 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까지 성실하게 수행하며 첫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은반에 누워 환호했다.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보다 더 떨렸다. 차분하게 끝까지 해낸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첫 번째 올림픽이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기 내내 미소가 가득했던 이해인이다. 그는 "내가 프로그램을 할 때, 그때만큼은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즐기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큰 대회지만, 모든 대회가 다 중요하고 소중하다. 그런 부분에서 더 웃음이 났다"고 했다. 경기 후 빙판에 풀썩 쓰러지는 모습도 있었다. "안도감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한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긴장이 확 풀렸다. 누울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누웠다. 그냥 살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8위로 마친 인생 첫 올림픽, 이해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될 수 있…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쇼트를 한 번 하면은 덜 긴장할 수도 있지만, 이해인은 프리에서 조금 더 긴장감이 컸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이었기 때문이다. 이해인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고, 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뻤다. 첫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까 안 떨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무대 체질이었을까. 은반 위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이해인은 "티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 난다고 하니 다행이다"고 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공백기까지 겹쳤다.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해인은 "지상 운동이나 훈련을 많이 늘렸다. 작품에서 체력을 쌓아야 되니까 혼자서 안무 연습도 많이 했다. 지상에서 회전 연습도 많이 하고, 연달아서 안무 연습도 하면서 체력이 조금씩 늘었다"고 했다.


밀라노에 온 후 시간들을 기록했던 이해인이다. 오늘도 경기를 앞두고 기록을 남겼다. 이해인은 "어제보다 오늘 쓴 것이 더 기억이 난다. 오늘 연습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노을이 너무 예뻐서, 사진도 찍었다. 마음이 거기서 편안해졌다. 그림도 완성했다. 빨리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이 너무 좋은 기회고, 이렇게 왔으니까 너무 앞만 보지 않고 풍경도 보고, 마음도 편안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8위로 마친 인생 첫 올림픽, 이해인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될 수 있…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이날 연기를 이해인의 어미니도 찾아와 지켜봤다. 이해인은 "어머니가 보러 오셨다. 보고 많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가족, 코치, 친구 모두 고마웠다"고 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마친 스스로에게는 "시즌 초반 생각했을 때 많이 발전된 모습이다. 잘 안 되는 순간, 아쉬운 결과에도 쳐져 있지 않고 더 보완하기 위해 생각하고, 연구한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트리플 악셀도 그중 하나다. 이해인은 "언젠가 내가 성공하는 모습을 마음속에 담고 싶어서 놓지 않고 연습할 것이다"고 했다. 4년 후를 천천히 바라보여 오래 타고 싶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해인은 "나는 그래도 될 수 있는 한 오래 타고 싶다. 4년 뒤 올림픽이 당장 목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목표는 하루하루 건강하게 열심히 타자가 목표다. 될 수 있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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