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14일 파주NFC에 소집돼 훈련을 가졌다. 서정진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홍명보호는 오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해 중동적응을 마친 뒤 오는 22일 밤 오만과 결전을 펼친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14일 올림픽대표팀이 오만과의 일전을 위해 모인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취재진의 관심은 단연 서정진(23·전북)에게 쏠렸다.
서정진은 올겨울 K-리그 이적시장의 마지막 이슈다. 최근 수원 이적설이 갑자기 불거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정진은 전북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소속팀과 별개로 에이전트가 나서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대표까지 발탁됐지만 서정진의 지난 시즌 K-리그 출전 전록은 9경기에 그쳤다. 선수층이 두터운 전북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게 경기 출전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이 된 이적설에 대해 수원과 전북 관계자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지만, 본인의 말만큼 정확한 것은 없을 터. 취재진은 오전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줄줄이 입소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정진은 언제 오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터뷰 와중에도 눈길은 서정진을 찾느라 바빴다.
그러나 끝내 서정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리 상황을 눈치챈 서정진은 에이전트의 지시 아래 취재진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다른 통로를 이용해 숙소로 잠입한 것이다.
서정진은 오후 3시30분 공식 훈련이 시작되고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 훈련 관계로 빠진 J-리거 등을 제외하고 13명만 훈련장에 나서 스트레칭, 패스 게임 등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윤석영(22·전남) 정동호(22·가이나레 돗토리)는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공격진은 슈팅 및 세트피스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서정진을 비롯해, 윤빛가람(22·성남)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 정우영(23·교토상가) 등은 경쾌한 슈팅으로 연신 골문을 갈랐다. 오만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발끝에 힘이 실려 있었다. 홍 감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슈팅 동작을 유심히 살폈다.
훈련은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마무리 스트레칭 후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서정진을 향해 취재진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꾀돌이' 서정진은 어떤 질문을 할지 다 알고 있다는 듯 묘한 웃음을 보였다. 손사래를 치는 서정진에게 "수원…"이라고 질문을 던지려던 찰나, 그는 빛의 속도로 줄행랑을 쳤다. '대한민국 대표 윙어' 서정진을 쫓아갈 수 있는 취재진은 아무도 없었다. 수원행 루머를 둔 서정진과 취재진의 숨바꼭질은 서정진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