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4일(한국시각) 올 시즌 부진한 아스널에 대해 '로빈 판 페르시는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백업요원인 박주영과 샤막의 모습은 별 볼 일 없다'면서 올 시즌 뒤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아스널이 공격진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전력 재정비를 이뤄야 성공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아스널이 AS모나코에 500만파운드(약 88억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박주영이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임대 가능성을 점쳤다. 이적 초창기만 해도 박주영을 두고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로 큰 기대를 걸었던 영국 현지 언론들이 점차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현 상태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평가다. 입단 후 반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지껏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경기 교체출전에 그치고 있다. 출전 시간은 고작 6분이었다. 칼링컵 볼턴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킬 때만 해도 곧 성공이 다가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야심차게 내보낸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펼치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근 노리치 시티와의 2군(리저브)팀 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는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박주영에 대한 비판은 팀 전체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칼링컵과 FA컵에서 차례로 탈락을 맛봤고,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0대4 대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8강행이 요원해진 상태다. 2003~2004시즌 리그 무패우승 이후 8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데, 올 시즌도 정상 탈환의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스날은 리그 25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43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선두 맨시티(승점 60)과 차이가 크다. 3위 토트넘(승점 53)과의 승점차도 10이나 된다. 로빈 판 페르시만 제 몫을 해줄 뿐, 나머지 선수들 모두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런 상황을 거론하며 아스널이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리빌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이 예외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