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울산 감독 "이겼지만 마음이 착잡하다"

최종수정 2012-05-30 22:15

김호곤 감독. 사진제공=울산 현대

"이겼지만 마음이 착잡합니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K-리그 4룡 중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성공했다. 30일 일본 가시와 레이솔을 3대2로 꺾고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러나 환하게 웃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마음이 착잡하다. 이겼기 때문에 기분은 좋지만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강조했던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안타깝기도 하다. 우리가 좀 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K-리그 자존심을 살려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K-리그 4팀 중 우리만 남아있었다. 선수들이 울산 뿐만 아니라 K-리그 자존심을 살려줬다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경기 전 선수들한테 '유니폼 옆에 태극기가 달려있다.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살려야 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미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정막은 후반 9분 깨졌다. 1m96의 거구 김신욱이 이근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김신욱은 상대 수비수들 속에서 공중볼을 장악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 플레이는 김 감독의 전략 중 일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김신욱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주문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횟수가 많았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의도했는데 중앙에서 김신욱에게 올리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 점이 주효하자 선수들도 신욱이를 계속 이용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다음달 14일 추첨을 통해 8강 1차전(9월 19일)과 2차전(10월 2일 또는 3일)을 치른다. 이미 서아시아에선 사우디 3팀과 이란 1팀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고민을 얘기했다. "8강전부터는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K-리그와 병행을 해야 한다. 8강에 진출한 것은 기쁘지만 많은 고민이 된다"고 했다.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기 위해선 스쿼드 보강이 절실한 울산이다. 김 감독은 "7월부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시기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우리 팀의 취약한 포지션을 알고 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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