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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도 이제 조별리그 1라운드가 끝났네요. 축구팬 여러분들도 매일 밤을 새느라 힘드시죠. 저도 밤낮 바뀐 생활에 허덕이고 있네요. 다들 힘내자고요.
1940년 5월 9일. 독일의 히틀러는 탱크를 앞세우고 네덜란드 국경을 넘었어요. 당시 네덜란드는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독일은 이를 무시했죠. 1945년 연합국에 의해 해방될 때까지 5년간 나치 독일의 횡포에 신음해야 했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의 독일에 대한 감정이 좋을리 없겠죠.
악감정에 기름을 붓는 사건도 꽤 있었습니다. 1974년 서독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당시 서독)과 네덜란드가 맞붙었는데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네덜란드는 우승을 놓치게 됐어요. 둘이 맞붙은 유로 88 준결승에서는 난투극이 벌어졌고요. 2년 후인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6강에서도 난투극이 벌어졌어요. 루디 펠러(독일)가 프랑크 레이카르트(네덜란드)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을 했고, 화가 난 레이카르트가 펠러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격화된 사건입니다.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유로 2004 이후 8년만에 메이저대회 맞대결이니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겠죠.
13일 끝난 A조의 폴란드-러시아전도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의미가 있는 매치랍니다. 1대1로 비겼는데요. 경기가 끝난 뒤 폴란드팬들과 러시아팬들이 충돌했다네요. 그만큼 러시아에 쌓인 것이 많거든요. 사실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붙어있는 독일과 러시아의 침략을 자주 받았었죠. 폴란드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도 그래서 히틀러와 러시아(당시 소련)의 스탈린일 정도니까요.
두 나라의 악연이 증폭된 것은 18세기 왕위계승 전쟁이었어요. 이후 2차대전에서 절정에 달했는데요. 스탈린이 히틀러와 짜고 폴란드로 쳐들어왔기 때문이죠. 2차대전이 끝난 뒤 폴란드는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하면서 굴욕의 시간도 보냈습니다. 2010년 4월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러시아에서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폴란드 국민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음모론이 확산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졌습니다.
프랑스 vs 잉글랜드, '숙적'이 어울리는 두 나라
이미 1대1로 끝났지만 이 두 나라를 빼고는 '숙적'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네요. 중세 10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전쟁과 휴전을 반복했던 두 나라. 역사적으로 얽히고 설키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제외하고는 말할 수 없는 두 나라는 축구에서도 팽팽하답니다.
최근 있었던 6번의 대결은 프랑스의 압승이었습니다. 이번까지 4승2무를 기록중입니다. 잉글랜드의 반격이 기대됐지만 내용은 좀 실망스러웠죠. 이번 대회에서 다시 두팀이 맞붙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맞붙는다면 지난번보다는 더욱 박진감넘치는 경기가 됐으면 합니다.
고르다보니 지나간 매치들이 대부분이네요. 하지만 이제 겨우 대회의 3분의 1정도만 끝난 걸요. 8강 토너먼트 이후에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고요. 또 다른 라이벌들의 맞대결도 있을 거니까요. 이번 유로 2012를 통해 유럽 역사 공부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KBSN스포츠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