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기 초반 허리를 감싸쥐었다. 멕시코 선수와의 슬라이딩 태클 경합 도중 허리를 찍혔다. 고통이 몰려왔다. 벤치에서 상태를 물어왔다. 엄지를 치켜세웠다. 괜찮다는 뜻이었다. 인상을 쓴 채였다. 아픔을 참고 뛰는 그의 이름은 박종우(부산)였다.
연세대를 거쳐 2010년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은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하기 전 발등 수술을 받았다. 9개월의 재활 끝에 그해 5월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피로골절이 찾아왔다. 13경기에 출전, 1도움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변화가 필요했다. 2011년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많은 면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홍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올림픽팀에 승선했다.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서는 더욱 확실한 것이 필요했다. '끈기'와 '투지'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올 시즌 '질식 수비'를 펼치는 안익수 감독을 만났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안 감독은 박종우의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안 감독 아래에서 박종우는 자신을 한번 더 업그레이드했다. 홍 감독이 찾던 해답과 일치했다.
박종우는 아픈 허리를 감싸쥐고 뛰고 또 뛰었다. 중간에서 흐름을 조율했다. 발빠른 멕시코 선수들을 상대로도 터프함을 선보였다. 홍명보호가 막강 멕시코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뒤에는 종우의 힘이 컸다. 이번 올림픽은 박종우에게 자신의 역량을 한 번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