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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는 절호의 찬스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득점 루트이기도 하다. 프리키커의 정확한 크로스와 골대 앞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들어 맞아야 한다. 또 골문 안으로 넣을 완벽한 슈팅이 이뤄져야 한다. 세 박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득점이 가능하다. 약속된 플레이가 많아 훈련은 필수다. 어려운 만큼, 또 팀 동료와의 호흡이 필요한 만큼 일단 성공하기만 하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이만한 약도 없다.
2012년 2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5차전 원정경기가 가장 극적이었다. 사우디 원정에서 극적으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2승2무(승점8)로 조선두를 지킨 홍명보호는 카타르에 몰수승을 거둔 오만(승점7·2승1무1패)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을 허용했다. 오만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지게 된다면 운명은 알 수 없었다. 런던행의 마지막 고비였다. 이때 홍명보호가 승리의 비책으로 선택한 것이 세트피스였다. 그동안 세트피스 골이 적었다는 것을 판단한 코칭스태프는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적중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박종우(부산)의 프리킥을 김현성(서울)이 백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오만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3대0 완승을 거둔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전(0대0 무)에서 골결정력 부족에 첫 승을 놓쳤다. 12개의 슈팅과 14개의 프리킥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2~3개에 불과했다. 스위스와 가봉 역시 1대1로 비기면서 B조는 대혼전에 빠졌다. 벌써 경우의 수 얘기가 나온다. 한 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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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의 2차전(30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각)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세트피스는 짧은 시간의 훈련으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기성용 박주영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 등 뛰어난 프리키커들의 발끝이 매섭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해답은 그동안 수 차례 위기에서 홍명보호를 구한 세트피스 골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