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삼성 갤럭시S3 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가 열렸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24.
점프가 이어질때마다 탄성이 이어졌다. 특유의 교과서적인 점프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선수로 돌아왔음을, 그리고 다시 세계정상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24~2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갤럭시 S 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를 통해 빙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5개월여만에 이어진 이번 아이스쇼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지난달 2일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후 첫번째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1년이 넘게 시즌을 쉬고, 스케이트 외적인 문제에 시달리며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김연아가 2부에서 선보인 '록산느의 탱고'는 그녀의 성공복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록산느의 탱고'는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인 2005~2006시즌과 시니어 데뷔 시즌인 2006~2007시즌에 연기한 쇼트프로그램이다.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채점제 도입 후 최초로 70점을 넘은 71.95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아이스쇼용 프로그램만을 소화해냈다. 이번 쇼에서 보여준 '올 오브 미(All of me)'도 점프 대신 '남장여자'라는 파격컨셉트에 초점을 맞춘 전형적인 아이스쇼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록산느의 탱고'는 '대회용' 프로그램이다.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점프가 필수요소다. 이미 기존의 구성을 그대로 가지고 가겠다고 밝히며 김연아가 보여줄 점프 구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명불허전이었다. 김연아는 작품의 포문을 여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살코를 깨끗이 성공시켰다. 다음 점프에 관심이 모아졌다. 놀랍게도 그녀의 선택은 점프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였다. 김연아는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질주한 뒤 힘차게 도약했다. 그녀의 장기였던 '명품 러츠'가 완벽히 재연됐고, 장내는 환호가 이어졌다.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점프였다. 김연아는 "마지막 아이스쇼라 실수를 하더라도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는데 잘 된거 같다. 아무래도 경기감각을 잃었을테니 감각 살리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닌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결과물이었다.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앞으로 펼칠 대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김연아의 말대로 '록산느의 탱고'는 박자도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그녀는 다소 무모한 도전을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는 "아이스쇼와 경기용, 몸상태는 다르다. 복귀 선언 이후에는 선수생활 때 했던 훈련량을 적응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체력 훈련에 주력한 후 경기용 새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기술적으로 완벽히 표현하는 몸을 준비하겠다. 급하게 끌어올리지 않고 넉넉히 12월쯤에는 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