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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룸메이트가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맞붙게 됐다.
사실 박종우와 맥카이는 친하다. 호주 브리즈번 '레전드' 출신의 '호주 국대' 맥카이는 올시즌 스코틀랜드리그 레인저스가 재정난으로 파산하면서 부산행을 택했다. 부산에 온 이후 줄곧 박종우의 룸메이트다. 박종우는 맥카이 K-리그 적응을 도왔다. 박종우는 "지금은 맥카이가 개인숙소에서 지내지만, 팀 숙소에 들어올 때면 여전히 룸메이트다. 지금도 맥카이의 짐이 내 방에 있다"며 웃었다. "대화를 많이 나눈 덕분에, 내 영어도 좀 늘었다. 맥카이도 '빨리빨리'같은 한국어를 곧잘 한다"고 했다.
올시즌 박종우와 맥카이는 2골을 합작했다. 박종우의 올시즌 3골 가운데 2골이 맥카이와 함께한 골이다. 지난 4월28일 상주전 마수걸이골, 5월13일 대구전 시즌 2호골은 모두 맥카이의 도움을 받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박종우와 맥카이 사이에는 '기성용'이라는 공통분모도 있다. 맥카이는 호주에서 축구하던 15세 소년 기성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기성용을 브리즈번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도 키가 컸었다"고 회상했다. 같은 스코틀랜드리그 출신으로 "셀틱을 거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 훌륭하게 적응했다"고 칭찬했다. 박종우과 기성용도 친하다. 런던올림픽 기간내내 룸메이트였다. 중원에서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기적같은 동메달을 따냈다. 기성용에게 맥카이에 대해 물었더니 "호주에서 함께 경기 뛴 적이 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한두번 만난 적이 있다. 인사를 나누진 않았지만 알고 있다"고 하더란다.
박종우는 맥카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같은팀 동료를 상대팀으로 만나는 것은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치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경기다. '서로 봐주지 않기'를 약속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경기 직후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기로 약속했다. 뜨겁고도 훈훈한 '한솥밥 절친 더비'를 고대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