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스완지시티)은 올여름 스완지시티의 유니폼을 입은 뒤 폭풍 존재감을 뽐냈다. 주전 경쟁의 벽은 쉽게 넘었다. 9경기 연속 풀타임(컵대회 포함)을 소화하며 팀의 '키(Key)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영국 언론들은 연일 호평을 쏟아냈다. 맨시티전에서 팀 패배에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컨디션도 킥 감각도 좋았다. 경기마다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로 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11일(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사우스햄턴전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19분 전매특허인 강력한 슈팅으로 사우스햄턴의 골키퍼를 바짝 긴장시켰다. 후반에는 상대의 단독 돌파를 두 차례나 태클로 저지하는 등 수비에서도 돋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동점골을 넣은 다이어를 제치고 기성용은 MOM에 선정됐다.
그러나 당분간 기성용의 플레이를 보기 힘들 것같다. 부상 암초를 만났다. 실점을 막기 위해 태클을 시도하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1-1로 맞선 후반 45분, 사우스햄턴 제이슨 펀천의 측면 돌파를 태클로 막다 허벅지 근육에 무리가 왔다. 스완지시티는 이미 세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태. 경기가 팽팽한 접전으로 흘러 기성용은 부상에도 쉴 수 없었다. 결국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앞만 보고 왔나보다. 하늘에서 푹 쉬란다. 너무 길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은 "허벅지 뒷근육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 있다. 하루 자고 나서 정밀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벅지 통증이 미세해 2~3주 휴식이면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당분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 부상은 경고음이나 다름 없다. 올해 다섯 번째 허벅지 부상이다. 특히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왼쪽 허벅지에 부상이 오면서 기성용의 허벅지 관리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EPL에서 성공시대를 여는 것도 기성용의 허벅지 상태에 달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