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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하는 축제답게 입담이 넘쳤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이날도 화제의 중심이었다. 감독 부임 첫 해인 올 시즌 우승을 거머쥔 것 뿐만 아니라 올스타전 뱃살 세리머니, 리그 우승 말춤 세리머니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유로2012에서 득점 후 멋진 식스팩을 공개한 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를 패러디 한 뱃살 세리머니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말춤 세리머니 때는 팬들의 응원 소리 때문에 놀란 말이 흥분하면서 낙마 사고를 당할 뻔 했던 아찔한 경험도 했다. 최 감독에겐 말춤 세리머니가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던 모양이다. 최 감독은 "내가 겁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말을 처음 타보니 무섭더라. 떨어질 뻔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말을 안탈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A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긴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도 빠지지 않았다. K-리그 전북 현대 사령탑 시절부터 입답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넘쳤던 재치는 이날도 유감없이 발휘가 됐다. 그는 이날 최연소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탤런트 김소현(15)이 "감독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느냐"고 묻자 "어른한테 그런 걸 물어보면 안돼"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최 감독은 "누가 대본을 이렇게 어렵게 써 놓았느냐"더니 멋쩍은 듯 "누가 이렇게 짝을 지어놓았냐"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회자가 '화면을 같이 보자고 하시면 된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멘트를) 좀 더 하고 싶은데"라고 답해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재미와 함께 감동도 시상식을 수놓았다. 베스트11 수비수상을 받은 곽태휘(31·울산)는 "울산 동료들, 너희들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동이었다. 울산과 K-리그 팬들, 그대들의 함성이 있었기 때문에 더 힘이 났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밝혔다. 미드필더 하대성(27·서울)은 "지난해 베스트11 선정 당시 내가 여기서 이 상을 받을 만한 선수인가 의문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때문에 떳떳하게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는데, 그래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