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먹구름 걷힐까, 2013년 유럽파 기상도

기사입력 2012-12-31 09:59


◇임진년 마치표를 장식한 이청용이 볼턴 홈페이지 첫 장을 장식했다. 사진캡처=볼턴 홈페이지

'흑룡의 해' 임진년의 화려한 마침표는 이청용(24·볼턴)이 장식했다.

'블루드래곤'이 승천을 시작했다. 2012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트렸다. 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5라운드 버밍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대1 완승을 이끌었다. 1대1로 맞선 전반 33분이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상대 수비수에 이어 골키퍼마저 제친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약 30m를 드리블한 후 터트린 환상적인 축포였다.

감격의 두 배였다. 20개월 만에 안방에서 골을 선물했다. 이청용이 리복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4월 웨스트햄전(3대0 승)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돼 큰 시련을 겪었다. 지난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홈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2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다시 골을 넣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며 "이 골은 더욱 특별하다.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 내가 부상 당했을 때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에 오늘 승리와 골을 팬들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은 "원더풀한 선수에게서 나온 원더풀한 골(It was a wonderful goal from a wonderful player)"이라고 극찬했다.

계사년, 첫 날밤 다시 출격한다. 이청용은 1일 자정 리즈 엘랜드 로드 스타디움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십 26라운드를 치른다. 1부 승격에 불씨가 살아났다. 볼턴은 14위(승점 32)에 처져 있지만 9위~16위까지 승점 차가 3점 이내로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승점은 35점(9위)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볼턴은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013년은 전환점이다. 아직 부상의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본궤도 진입이 임박했다. 부상전과 비교해 이청용의 몸상태는 80~90% 수준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꿈꾸고 있다. 볼턴은 이청용의 이적료로 700만파운드(약 122억원)를 책정해 놓고 있다. 700만파운드는 자금이 풍부한 상위권 구단 외에는 지불하기 힘든 금액이다. 현실적으로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적이 쉽지 않다.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까지다. 그러나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분명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

챔피언십에서 뛰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이날 이청용의 시즌 4호골의 제물 버밍엄과 26라운드를 갖는다. 김보경은 지난 8일 블랙번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장식했지만 이후 치러진 4경기에서 한 경기만 선발로 나섰다. 3경기는 벤치를 지켰다. 김보경은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EPL의 기성용은 첫 공격포인트 달성이 과제다. 그는 올시즌 정규리그와 리그컵 등 20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골은 물론 도움도 없다. 지난 시즌 그는 셀틱에서 41경기에 출전, 7골을 터트렸다. 현재의 컨디션과 흐름만 보더라도 벌써 공격포인트가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소식이 없다. 임무에 변화는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수비 임무에 더 치중한다. 2선에서 공수밸런스를 잡아주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무리한 공격 가담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패스로 팀 플레이를 이끈다. 골 찬스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무리한 종패스보다 횡 혹은 백패스로 경기 흐름을 조율한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는 필요하다. 기성용은 전천후 플레이어다. 자로잰듯한 패싱력은 물론 강력한 슈팅력도 갖고 있다. 공격포인트가 나오면 위상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기성용은 이날 애스턴 빌라와 EPL 21라운드를 치른다.


박지성의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QPR은 승점 10점(1승7무12패)으로, 꼴찌(20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의 과제는 일단 고질인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선덜랜드에서 설자리를 잃은 지동원은 1일 열리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임대를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기가의 박주영(셀타비고)은 6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등은 19일 리그가 재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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