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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클래식 15R] 이런 혼돈, 또 없습니다.

[K리그클래식 15R] 이런 혼돈, 또 없습니다.

이런 혼돈이 또 없다. 1위 포항부터 10위 전남까지, 무려 10개 팀이 승점 10점 안에 오밀조밀 모여있다. 한 경기에 상위-하위 스플릿은 오감은 물론, 중위권 팀이 ACL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것이 15라운드를 지나는 K리그 클래식의 현재. 그 속 내용은 더욱 알차다. 인천과 강원은 각각 포항과 수원을 3년 만에 꺾는 쾌거를 이룩했고, 전북은 손꼽아 기다리던 최강희 감독을 다시 품었다.

[인천vs포항] (2-1 / 인천-이석현2 / 포항-황진성)

인천 : 3위 / 승점 26 / 7승 5무 3패? 득실 +7

포항 : 1위 / 승점 29 / 8승 5무 2패 득실 +9

지난해 3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3/24, 인천vs대전)으로 내려진 무관중 경기 징계(6/14, 인천vs포항). 이후 포항이 스플릿A, 인천은 스플릿B로 나뉜 탓에 포항 팬들은 숭의아레나를 개장 1년 반 만에 방문할 수 있었다. 숭의아레나가 스틸야드보다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하러 간 자리에서 이들은 3년 만에 포항을 꺾은 인천의 '봉길 매직'을 보았고, 말로만 듣던 루키 이석현이 선사한 두 골에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이만하면 '갖고 싶다, 강개리'가 아니라, '갖고 싶다, 이석현'이다.

[부산vs대구] (1-0 / 부산-한지호 / 대구-X)

부산 아시아드의 현장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좋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김원동 사장 부임 후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왔던 부산이 이번엔 '호국 보훈 성금 모으기' 명목으로 자발적인 티켓 요금을 거둔 것. 비록 '관중 2만 모으기'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경기장에 모인 7,064명의 팬들이 부산 축구의 중흥에 또 한 번 불을 지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서울 원정에서 복귀한 한지호의 결승골로 홈 팀 부산이 승점 3점을 챙겼으며, 울산을 상대로 5-3 완벽한 시즌 첫 승을 거둔 대구는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성남vs제주] (2-2 / 성남-이승렬,현영민 / 제주-홍정호,페드로)

현영민의, 현영민에 의한, 현영민을 위한 경기가 될 법했으나, 종료 직전 PK 순간에 쏘아 올린 작은 공에 현영민도 울고, 성남도 울었다. 하지만 상심만 할 일은 아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리빌딩 중인 성남에 대해 "이제 화로에서 말발굽을 꺼내 망치질하는 중이다."라고 표현한 안익수 감독의 결실이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 말발굽을 안착한 성남이 잠자고 있던 이승렬, 김태환이 깨워 달리게 하고 있다. 이거, 서울산(産)이 장난이 아니다.

[강원vs수원] (2-1 / 강원-지쿠,박민 / 수원-스테보)

윤성효 감독 체제가 수원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 강원의 수난. 한 골 차 아쉬운 패배부터 세 골 차 처참한 패배까지, 강원이 기록한 3년간의 맞대결 전적은 무려 7전 전패. 더욱이 휴식기 재정비에 주중 전북을 5-4로 잡은 수원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후반기 첫 홈경기를 맞은 강원은 학범슨의 한 수로 투입된 박민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고, 3년 2개월 만에 수원을 잡는 데 기어이 성공했다. 강릉 종합을 찾은 팬들의 "이겼다!" 함성은 창단 첫해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듯했다.

[대전vs전남]? (1-2 / 대전-정성훈 / 전남-정준연,전현철)

바야흐로 '대전 수난시대'다.? 지난주 경남 원정에서 여섯 방이나 맞고 오더니, 홈에서 열린 전남전에서도 두 방을 맞으며 힘겨워했다. 뒤늦게 만회 골을 집어넣은 정성훈의 뒷심이 위안이라면 위안, 여기에 김인완 감독이 콜롬비아까지 직접 날아가 데려온 플

라타가 대전의 반전을 이끌지 궁금하다. 반면 불난 집에 부채질한 '전남 유치원'은 하석주 원장 선생님의 지도를 바탕으로 어느새 중위권 도약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울산 vs서울] (2-0 / 울산-김신욱,하피냐 / 서울-X)

동래고-연세대 출신 김호곤, 최용수 양 팀 감독의 노래에 또 다른 동문, 부산의 윤성효 감독이 피처링을 담당했다. 지난 4월 서울 원정 중 울산 서포터 사이에서 등장한 뒤 여러 팀의 남용으로 효력을 잃어간 '성효 부적'이 호랑이굴에서 재차 힘을 발휘했다. 48초 만에 서울의 최후방 수비 라인을 부순 김신욱이 거대한 몸집에 골키퍼 김용대까지 제치는 날렵함을 보이며 선제골을 작렬했는데, 이에 대응할 데얀이 없었던 것이 서울로선 뼈아팠다.

[전북vs경남] (4-0 / 전북-케빈2,이동국2 / 경남-X)

"제가 오늘 선수들한테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홈에서 지는 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2013년 6월에 돌아오겠다던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팬들의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전주성으로 돌아왔다. 이 감동적인 현장에는 이동국이 함께했다. 전반기 동안 기대만큼의 골을 뽑아내지 못했던 이 선수는 경남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완벽히 승리하며 두 골을 뽑아내 통산 150호 골에까지 다다랐다. 이게 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최강희 감독 덕분 아니었겠는가.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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