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행 하대성 열고-차두리 마침표, '고참의 빛'

기사입력 2013-10-03 04:02


'2013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FC서울과 에스테그랄(이란)의 경기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은 홈 1차전을 2대0으로 승리해 야 텃세가 심한 이란 원정 2차전을 여유롭게 치를수 있게 되었다.
FC서울의 차두리가 에스테그랄의 수비수와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9.25/

데얀도, 몰리나도 아니었다.

'원정팀의 무덤'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국내파 고참들이 빛을 냈다. 서울이 3일(이하 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 에스테그랄과의 ACL 4강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25일 안방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서울은 1, 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원정팀의 무덤, 역시 무늬가 아니었다. 고지대보다 더 괴롭힌 것은 10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운집, 굉음을 토해내는 일방적인 응원이었다. 특히 금지된 레이저 빔 공격으로 서울 선수들을 자극했다. 이를 잠재운 것이 서울의 고참들이었다.

주장 하대성(28)이 문을 열었다. 균형을 깼다. 전반 37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감각적인 왼발 칩슛으로 연결했다. 하대성의 발끝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겨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순간 아자디스타디움은 적막에 휩싸였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 에스쿠데로를 빼고 한태유를 투입했다. 수비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에스테그랄의 반격은 거셌다. 후반 5분 로이드 사무엘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교체투입된 한태유가 후반 20분 부상하며 흔들렸다. 한태유 대신 윤일록이 교체투입됐다. 후반 30분 에스테그랄 모아마드 가지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서울도 더 이상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3분 뒤 차두리(33)가 번쩍였다. 공격수 출신의 그는 과감하게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 돌파에 나섰고, 수비수를 앞세우고 '헛다리 짚기'로 속여 돌파하는 순간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순간이었다. 이를 김진규(28)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2-2. 에스테그랄은 3골을 더 넣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스스로 무너졌다. 팬들도 스타디움을 떠나기 시작했다. 마침표였다. 2골을 허용했지만 고비마다 최고참 김용대(34)의 선방도 눈부셨다.

서울은 창단 후 첫 ACL 우승에 도전한다. 200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확대 재편된 이후 서울이 4강에 이어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은 안양LG 시절인 2002년 ACL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제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그들 또한 아시아 정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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