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과 FC서울이 1대1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동국.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06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에 승리를 선사하지는 못했다.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후반 9분에 투입돼 40여분을 소화했다.
그의 출전 자체가 화제였다. 이동국은 지난 2일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광저우 헝다(중국)전 전반전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발등을 밟혀 부상했다. 오른쪽 발가락이 찢어졌고 축구화에는 구멍이 생겼다.
부상을 안고도 90분간 활약한 그는 전북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의 양말은 흥건한 피로 젖어 있었다. '핏빛 투혼'이었다. 검진 결과 오른 새끼 발가락에 미세한 금이 갔다.
서울전 출전이 불가능한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열린 팀 훈련에서 이동국은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쉬라고 해도 본인이 진통제를 맞으면 뛰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며 출격을 시사했다. 최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9분 이동국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안 좋을 줄은 알았는데 경기 내용이 워낙 안 좋았다. 전반 최전방에서 볼키핑이 안되다보니 계속 어려운 경기를 했다. 동국이도 45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해서 일찍 투입했다"고 했다.
이동국 카드가 승부수는 되지 못했다. 이동국은 공중볼 다툼과 볼 키핑에서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지만 기동력이 떨어졌다. 이동국은 단 한개의 슈팅에 그쳤고 전북은 1대1로 서울과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진통제 투혼만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해외로 유출된 상황에서 이동국은 K-리그를 지키는 대표 스타다. 그의 투혼에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경기장을 찾는다. 후배들을 한 발 더 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최 감독은 "나이 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출전하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이동국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