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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둘은 주전 선수 가운데는 막내였다.
간극은 없었다. 클래스는 달랐다.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중앙에 기성용이 있다면 측면은 이청용의 세상이었다. 오른쪽 측면에 선 그는 전반 10여분이 흐른 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왼쪽과 중앙을 넘나드는 창조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며 활로를 개척했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수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가 선 자리가 그의 포지션이었다. 개인기와 스피드, 반박자 빠른 패스가 곁들여 지면서 칼날은 더 예리해졌다.
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결승골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만 진영 미드필드 중앙에서 구자철(마인츠)에게 연결했다. 구자철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흘러나왔고, 조영철(카타르SC)이 해결했다.
후반에는 생각대로 플레이를 했다. 그라운드는 그의 전유물이었다. 스루패스와 돌파, 광활한 활동반경 등 흠이 없었다. 오만 수비수들이 이청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것이 화였다. 오만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수술을 한 오른 정강이를 강타당했다. 그는 후반 32분 교체됐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으로 아파했다. 더 이상 눈물은 없었다.
쿠웨이트와의 2차전은 13일 오후 4시 열린다. 기성용은 건재하다. 이청용은 부상 후유증으로 결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백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쌍용'의 발끝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