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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이 춤을 춘 2015년 호주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물론 여기에서 머물면 불꽃은 곧 사라진다. 4년 전 카타르아시안컵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2011년 카타르의 희망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악몽으로 변질됐다.
국제 대회를 치르려면 기본적인 베스트 11에 플랜 B와 C가 추가돼야 한다. 그래야 연착륙을 할 수 있다. 아시아 무대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월드컵에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늪 축구'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는 체력의 덫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예전 한국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출발점은 체력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체력의 한계가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그랬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장전에 들어서자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선수들이 속출하며 100%의 실력을 연출하지 못했다.
호흡이 짧은 대표팀에서 체력을 육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운영의 묘는 발휘할 수 있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쳬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교체카드도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전체적인 컨디션을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도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하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개인의 맞춤형 훈련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위한 눈높이도 끌어올려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강조했듯이 아시안 무대에 만족해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 팬들은 유럽의 선진 축구에 열광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환상적인 기술이 바탕이 돼 있다. 반면 K리그를 향한 관심은 초라하다. K리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할 수 있지만 지금보다는 경기가 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어야 한다.
기술 발전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K리그에서 먼저 그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방향이다'라는 것이다. 다만 기술은 발전을 이뤄야 한다. 정신력과 규율이 잘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6월 시작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의 막이 오른다. 새로운 시험대는 아시아가 아닌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