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FC서울과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이 펼쳐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최용수 감독과 차두리가 참석했다. AFC가 지난해 규정을 바꿔 K리그에 주어진 4장의 ACL 티켓을 3.5장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리그 1,2위 FA컵 우승팀은 본선 직행 티켓을 잡았지만 리그 3위를 차지한 서울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서울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H조에 속해 광저우 헝다(중국), 웨스턴 시드니(호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질문에 답하는 최용수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2.16/
K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FC서울이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노이 T&T(베트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단판 승부다. 승리해야 32강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서울은 ACL에서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2013년에는 준우승, 2014년에는 4강에서 멈췄다. K리그 팀 가운데는 최고 성적이다. 서울은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극장'을 연출하며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을 거머쥐었다.
일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자에선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지도 않아야 할 경기를 내일 하게됐다. ACL의 매력은 나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서울의 축구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반드시 스타트를 잘 끊어서 한 시즌을 산뜻한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노이는 ACL 2차 예선에서 페르시브 반둥(인도네시아)을 4대0으로 대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최 감독은 전술적으로 매시즌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2012년 우승의 근간은 4-3-3 시스템이었다. 2013년에는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꽃을 피웠다. 4-4-2, 4-2-3-1 시스템으로 변화무쌍한 전술을 펼쳤다. 2014년에는 스리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수비축구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새로운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팬들의 눈높이는 역시 화끈한 공격축구였다. 초심으로 돌아간다. 올해 다시 포백으로 회귀한다. 성적보다는 공격 축구가 우선이다. 최 감독은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 "3골을 먹더라도 5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3골 먹고 5골 넣기는 쉽지 않다"며 웃은 후 "지난해 약간 수비적인 실리축구를 했다면. 올해는 서울만의 색깔을 되찾는 무공해 축구를 다시 하고 싶다. 동계훈련에서 역대급으로 땀을 많이 흘린 것이 사실이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의식변화가 있었다. 내일 경기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서울이 더 좋은 팀으로 가는 과정이다. 올해 나도 신나게 달려왔다. 선수들이 말과 생각이 아닌 몸으로 행동으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강조했다. 그리고 "내일 홈이점이 있다. 날씨나 유리한 점 있어 보이지만 베트남 공격수들은 개인 능력이 탁월하다. 허점을 주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동남아 축구가 급성장하고 있다. 하노이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 축구는 어떤 이변도 일어날 수 있다. 한 순간도 허점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것만 유지하면 큰 문제는 없을 본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