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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수 감독과 칸나바로 감독이 경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광저우(중국)=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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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는 또 다시 아픔이었다. 하지만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담담했다.
서울이 설욕에 실패했다. 서울은 25일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석패했다.
최 감독은 "원정경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첫 경기에 불과하고 바로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2013년 ACL 결승전에서 광저우와 맞닥뜨렸다. 홈 앤드 어웨이였다. 1차전은 서울에서 열렸다. 2대2로 비겼다. 무대를 옮긴 2차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1대1이었다. 하지만 정상은 광저우의 몫이었다.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설욕의 기회였다. 17일 ACL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 T&T(베트남)를 7대0으로 대파한 서울은 본선 첫 무대에서 광저우와 충돌했다. 그러나 누수가 있었다. 에스쿠데로가 장쑤로 이적했다. 최 감독은 하노이전과 비교해 에스쿠데로 자리에 이석현을 투입했다. 광저우는 엘켄손, 알란, 굴라트가 공격 선봉에 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28분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치우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기회 뒤 위기였다. 전반 30분 굴라트의 중거리 슈팅을 김용대가 선방했다. 그러나 1분 뒤 광저우의 골이 터졌다. 황보원의 코너킥을 알란이 헤딩으로 넘겨줬고, 굴라트가 재차 헤딩으로 응수했다. 그리고 골네트가 출렁였다.
최 감독은 후반 김현성 이상협 최정한을 차례로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최 감독은 "과정은 긍적적 생각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술이 경직돼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적장이 바뀌었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67)이 물러났다. 그는 그 자리를 애제자에게 넘겨줬다. 세계적인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42)이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과 칸나바로 감독은 동시대에 현역 생활을 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한 차례 충돌했다. 당시 이탈리아가 2대1로 승리했다. 그러나 한국과 이탈리아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최 감독은 "팀이 초반이라 손발이 맞출 시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균형이 잘 잡혀있게 잘 만든 것 같다"며 "2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다. 광저우는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첫 단추에서 패전의 멍에를 안은 서울은 다음달 4일 홈에서 가시마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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