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4일 중국 베이징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대1로 석패했다. 서울 출신의 베이징 공격수 데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2연승이 좌절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달 25일 안방에서 열린 우라와전(2대1 승)과 똑같은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정대세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2선에는 염기훈 산토스 서정진이 자리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권창훈과 김은선이 호흡을 맞췄고 홍 철 양상민 조성진 오범석이 포백 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베이징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주심의 애매한 판정에 수원은 동력을 잃고 쓰러졌다. 주심은 후반 16분 머리로 볼 경합을 벌이던 수원의 수비수 양상민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볼 소유권이 없던 상황에서 양상민과 베이징의 선수가 함께 헤딩 경합을 했는데 양상민의 파울을 지적했다. 큰 충돌이 없었음에도 카드를 꺼냈다. 이미 전반 28분 경고를 받은 양상민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퇴장이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베이징이 불과 3분 뒤 결승골을 기록했다. 코너킥을 데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가벼운 파울에도 경고를 남발하던 주심이 결국 승부를 망쳤다. 경고성 파울을 범하지 않고도 두 차례나 경고를 받은 양상민이 퇴장을 당했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베이징 골키퍼의 연기에 속아 정대세에게 경고를 부여했다.
주심의 아쉬운 경고 세례는 이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날 퇴장으로 양상민은 18일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로어(호주)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정대세도 억울한 경고를 받아, 브리즈번전에서 경고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 애매한 판정이 베이징전, 한 경기가 아닌 수원의 조별리그 전체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상처가 큰 베이징전 패배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