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하는 박주영이 친정팀 FC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박주영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최용수 감독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은 박주영과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1/
박주영(30·서울)의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FC서울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를 치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제주전 미디어데이에서 "현재 리그 3연패 중이다. 나와 선수들이 받아 들일 수 없는 결과다. 제주전에서는 한마음이 돼 분위기 반전과 자신감을 되찾겠다. 제주전을 계기로 다시 도약하겠다"며 말문을 연 후 "박주영은 국제이적동의서(ITC)가 오면 선발이든, 교체든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주영은 현재 프로축구연맹에 '가등록'된 상황이다. ITC를 기다리고 있다. ITC가 발급되는 순간 등록이 승인된다. K리그에 뛸 수 있다. 만약 ITC가 늦어지면 출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 최 감독은 "예상 일수는 하루 이틀 지난 상황이다. 그러나 곧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 하지만 자칫 어떻게 될지 모르니 플랜 B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났다. 그는 고별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프랑스리그 AS모나코로 이적했다. 7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그는 지난달 11일 훈련에 합류, 빠르게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컨디션은 70% 정도다. 주영이는 본인이 가장 잘하고 최적의 조합인 전방 스트라이커에 투입시킬 계획이다. 아무래도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가져왔다. 박스 안에서 넣어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실전하고 다르지만 지난 연습경기에서 봤는데 빠른 판단으로 깜짝 놀랄만한 장면을 만들었다. 몰리나의 예상치 못한 좋은 패스를 주영이가 잘 찾아 들어가더라. 이런 상황들이 몰리나를 통해서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데얀도 몰리나의 패스 타이밍, 움직임을 보고 하는 패스 등으로 혜택을 누렸다. 주영이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29일 동국대와의 연습경기에서 1골을 터트렸다. 특유의 움직임은 깨어 있었다. 빈공간을 파고들어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전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몰리나와 이석현도 박주영의 출격을 바랐다. 몰리나는 "팬들의 기대가 많은 것처럼 선수들도 그렇다. 박주영의 실력과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주영이가 빨리 경기에 뛰길 기다리고 있다. 골을 잘 넣는 선수다 보니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기대되며 어시스트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ITC가 빨리 오면 좋겠다"고 했다. 이석현도 "워낙 좋은 선수다. 걱정없이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빨리 경기에 나섰으며 한다. 주영이 형이 경기에 나선다면 상대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덩달아 주변 동료들에게 찬스도 많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리나는 또 데얀과 박주영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두 선수의 차이를 말하긴 조금 어렵다. 하지만 둘의 비슷한 점은 굉장히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골 넣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볼을 받으러 나오는 움직임과 침투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