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해트트릭 기운, 대표팀서 자신있게 하겠다"

기사입력 2015-06-04 16:29


이정협.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좋은 기운 받았으니, 대표팀서도 자신있게 하겠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날개를 활짝 폈다. 이정협이 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챌린지 13라운드에서 3골을 뽑아내며 상주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왼발 슈팅으로만 세 골을 뽑아낸 이정협은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올시즌 챌린지 1호이자, 챌린지 통산 9호, K리그 통산 146번째 해트트릭이다.

올시즌 공격포인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협은 2013년 부산에서 2골, 2014년 상주에서 4골을 넣었다. 올시즌 11경기 출전만에 두 시즌 동안 넣었던 득점수와 동률을 이뤘다. 리그 6호골로 챌린지 득점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지난 두 시즌과는 다른 행보다. 프로 첫 두 해에 이정협은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10경기 이상 침묵을 지키다 한 번 다득점을 기록하고 다시 침체기에 들어섰다. 지난해 상주에서도 골침묵이 길어지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꾸준함이다. 이정협은 올시즌 출전한 11경기 중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쏟아냈다. 최근 3경기에서도 2골-2도움으로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협은 해트트릭으로 방점을 찍었다. 경기를 마친 이정협은 "프로에서 처음 해트트릭을 했는데 기분이 상당히 좋다"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에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그날 경기를 다시 생각하면서 아쉬운 장면을 곱씹는다"고 밝혔다.

대표팀 경험이 이정협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에게 깜짝 발탁돼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했고, 깜짝 활약으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상주에서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던 이정협은 대표팀의 기운을 받아 올시즌 상주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정협이가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경기장에서 여유가 생겼다. 경기 운영 능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 1일 발표된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제 이정협이 다시 보답을 할 차례다. 그는 "대표팀에 가기 전에 해트트릭을 해서 좋은 기운이 받았다. 대표팀에 가서도 자신감 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팀에 해가 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주는 경남전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상주와 아테미, 포워드가 함께 제작한 '밀리터리 유니폼' 첫 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현역 군인인 이정협은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첫 해트트릭의 기록을 쐈다. 이정협은 "확실히 전투력이 향상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새 유니폼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이 유니폼을 입고 앞으로 경기 할 때마다 항상 군인정신을 되새기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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