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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또다른 메르스 의심 환자가 사망하는 등 현재 메르스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스크 등 개인 위생용품이 품귀현상을 빚기 시작했고 휴업 조치를 내린 학교도 자꾸 증가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고학년이나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할 수 있는 초·중등학생의 안전을 위해 우선 경기를 연기하도록 권유했다"면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경기를 연기하는 게 힘들거나 고교리그의 경우 경기장 보건대책을 강화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각 지역 협회는 협력병원과 대책회의를 갖고 앰뷸런스, 응급 산소공급기, 청결제 등을 경기장에 동원해 어린 선수들의 보건 안전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수원, 성남, 안산, 부천 등 수도권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 관련 구단에 공문을 보내 경기장 위생대책에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연맹은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이 과도하게 확산되는 것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맹이 너무 앞서 나가는 방식으로 구단에 지침을 내릴 경우 축구장 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팬들에게 우려감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했다.
현재 수도권 지역 구단들이 메르스 대책 마련에 조심스럽게 나서고 있고 부산 등 이외 다른 지역은 음성으로 판명난 곳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부흥의 행보에서 관중 동원에 차질을 빚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구단에서는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학교 휴업조치가 내려지는 마당에 해당 교육청들이 학생들의 단체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라고 지침을 내리자 축구장 학생 초청 이벤트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축구국가대표팀에도 여파가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에서 UAE(아랍에미리트연합)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가 중동국가여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원정길에 오르는 대표팀의 위생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