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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결국 웃었다. MSN이라는 사상 최강의 스리톱은 마지막까지 위용을 발휘했다.
양 팀은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냈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120골을 합작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MSN 트리오가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포진했고 포백은 호르디 알바, 헤라르드 피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다니 아우베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마크 안드레 테어슈테겐가 꼈다. 유벤투스는 당초 보도대로 조르조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대신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선발됐다. 그 외에는 주전 수비수였던 파트리스 에브라, 레오나르도 보누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가 변함없이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잔루이지 부폰이 지켰다. 미드필드에는 안드레아 피를로를 축으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아르투로 비달, 폴 포그바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투톱은 카를로스 테베스와 알바로 모라타가 나섰다.
그러자 다시 메시가 나섰다. 후반 23분 메시가 하프라인부터 돌파해 들어가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부폰의 손에 맞고 나온 볼을 침투하던 수아레스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4분 뒤 알바의 크로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헤딩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지만, 핸드볼이 선언되며 무산됐다. 바르셀로나는 32분 몸상태가 좋지 않은 이니에스타를 빼고 사비를 투입했다. 사비의 바르셀로나 900번째 경기이자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출전(151경기) 경기였다. 유벤투스는 페레이라와 요렌테를 투입하며 공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43분 마르키시오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데어슈테겐 골키퍼에 박혔고, 테베스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유벤투스가 총공세로 나선 후반 51분 역습에 나선 네이마르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MSN은 2골을 만들어내며 위용을 과시했다. 유벤투스의 수비진은 경기 내내 MSN 봉쇄에 성공했지만, MSN은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공격에 나가야 하는 순간에도 MSN의 존재로 과감한 전진을 하지 못했다. 후반들어 미드필더들이 공격쪽에 초점을 맞추자 수비와 허리의 간격이 벌어졌다. 이 틈에서 바르셀로나의 모든 골들이 터졌다. 피를로와 테베스가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였고, 비달이 흥분하며 제 몫을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결국 MSN의 존재가 승부를 갈랐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는 팀이 이긴다. 개인기, 패싱력, 결정력을 모두 갖춘 MSN이 있는 바르셀로나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