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된 박주영, 복귀 차두리… FC서울 시동걸까

기사입력 2015-07-08 07:51



'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는 긴 공백이었다.

그는 지난달 3일 인천전(1대0 승)을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족저근막염이었다. 27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5일 광주와의 홈경기(1대1 무)에서 후반 교체 출전으로 시험 가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반부터 이어진 1-1 상황이 후반에도 계속돼 '차두리 카드'를 꺼내들지 못했다.

차두리가 한 달여 만에 돌아온다. FC서울은 8일 오후 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를 치른다.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차두리는 성남전에서 드디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오른쪽 측면은 고광민이 책임졌다. 하지만 살인적인 일정으로 고광민도 쉼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장 차두리의 컴백은 모두가 기다린 소식이다. 그의 이름값은 12만5929표, 올스타 최다득표가 말해준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강력한 오버래핑으로 팀에 에너지를 선물한다. 정신적인 지주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최 감독은 그동안 철저하게 인내했다.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차두리의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의 합류는 새로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간판 킬러 박주영도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어느새 공포로 자리잡았다. 사흘 전 남기일 광주 감독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이유로 박주영 봉쇄를 꼽았다. 그는 "박주영은 골을 잘 넣고 도움 능력이 좋은 공격수다. 박주영을 많이 뛰게 하려고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려 했다. 그 부분이 잘 됐다"고 했다. 반면 박주영은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윤일록의 스루패스가 수비라인을 허문 그에게 배달됐다. 박주영은 골키퍼를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중심이 무너지면서 볼은 허공을 갈랐다. 후반 29분에는 김현성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했지만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박주영은 후반 33분 교체됐다.

이번에는 성남 원정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5월 2일 서울과의 첫 만남(1대1 무)에 앞서 "선수가 살아나는 데 보통 6개월이 소요된다. 박주영은 갖고 있는 기량이 분명 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들면 6개월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박주영은 슈퍼매치 후유증과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현재 박주영의 위치만 보면 김 감독의 6개월 전망은 빗나갔다. 박주영은 이미 제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고질인 무릎 부상은 여전히 박주영과 함께하고 있다. 최 감독은 광주전 후 "사실 박주영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는 않다. 무릎 상태가 100%가 아니다. 2선에서 지원이 아쉬워 주영이를 힘들게 했다"고 했다. 서울은 성남전 후 11일 포항과 홈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성남전에서 선발로 내세울지, 교체카드를 꺼내들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성남은 상승세다. 3연승을 질주 중이다. 반면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1승2무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선 1대1로 비겼다. 성남은 6위(승점 29), 서울은 4위(승점 31)에 포진해 있다. 서울이 주춤하는 사이 2위 수원(승점 36)과의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서울은 재반등을 위해선 연승이 절실하다. 중구 프로리그 장쑤의 50억원 영입 제의를 뿌리 친 최 감독도 K리그에서 대반전을 꿈꾸고 있다. 그는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축구다. 연승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성남전이 분수령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