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08년 이후 7년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일 중국전 승리 후 우승을 이야기했다. 한국은 2003년 일본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08년 중국대회에서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에 이기면 3번째 우승이다.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팀에 등극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내친김에 일본까지 꺾은 뒤 북한전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5일 한국은 일본과 비겼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결국 우승을 하기 위해선 9일 열리는 북한전 승리가 필요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북한에게 강하다. A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6승7무1패로 앞서 있다. 유일한 패배는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였다. 당시 북한은 한국을 2대1로 눌렀다. 이 경기는 남북 화합이라는 정치적 의미에 비중을 뒀다. 서로의 홈에서 승리를 나눠가지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과 북한의 수준차를 온전하게 담지 못했다. 1990년 맞대결 이후 한국은 25년간 북한과 9번을 만났다. 3승6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현재 양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간의 인연도 남다르다. 지난해 9월 열렸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임창우의 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뛴 선수들 가운데 김승규와 임창우 김승대 이재성 김신욱 이종호 장현수 등이 슈틸리케호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북한 역시 리용직을 비롯해 박광룡 서현욱 정일관 심현진 장국철 등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은 대회 전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게임 결승전 패배에 대한 설욕의지를 밝혔다. 서경진은 "이번에는 꼭 한국을 상대로 복수하고 싶다. 그 때는 정신력에서 졌다. 상대팀보다 한 발 더 뛰고 수비할 때는 한 발 더 들어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결승전같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전까지는 휴식일이 있다. 회복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