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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얘기가 없네요."
그동안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치르면서 김 감독이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구단의 어려운 사정과 설움받았던 선수들의 노력을 잘 알기에 경기에 패하더라도 쓴소리를 하지 않는 김 감독이었다.
선제골 허용에, 감독의 퇴장까지 겹쳐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시작된 킥오프는 다시 실수로 이어졌다. 수비라인으로 돌린다고 패스한 공이 불안정한 틈을 타 포항 김승대가 질풍같이 달려들어 가로챈 뒤 골키퍼를 따돌리고 쐐기골을 터뜨린 것.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그 장면을 10번 이상 보고 왔지만…. 우리가 힘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이 10번 이상 보고 또 봤다는 장면은 신진호의 선제골을 제공한 포항의 프리킥 선언 과정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걱정을 빼놓지 않았다. "누구든 우리 선수들을 해하려고 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은 10명으로 잘 버텼다. 선수들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