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32강 구도 '맨유, 스페인 그리고 변방'

최종수정 2015-08-31 07:33

ⓒAFPBBNews = News1

올 시즌 유럽 축구 최고의 팀을 가리는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대진이 공개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8일 스위스 니옹에서 UCL 조별리그 대진을 추첨했다. 변화가 있었다. 시드 배정 방식을 바꿨다. 1번시드에 각 리그 챔피언을 포진시켰다. 리그 순위 8위에 해당하는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도 1번 시드를 받았다. 러시아의 제니트도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 아스널 등 기존의 1번 시드에 해당하는 팀들이 대거 2번 시드로 내려오며 죽음의 조가 속출했다.

일단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조는 D조와 E조다. D조는 지난시즌 UCL 준우승팀인 유벤투스를 비롯해,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세비야, 그리고 맨시티가 포진했다. 맨시티는 처음 UCL에 참가한 2011~2012시즌부터 모조리 죽음의 조에만 포진되는 불운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지난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 AS로마, CSKA모스크바와 함께 한 조에 묶였다. E조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와 레버쿠젠, AS로마가 경합한다. 다른 조들도 만만치 않다. A조는 파리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가 들어가 있고, F조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널이 격돌한다.

올 시즌 UCL에는 눈여겨 볼 세가지 키워드가 있다. 일단 맨유의 복귀다. 맨유는 UCL 플레이오프에서 클럽 브뤼헤를 1,2차전 합계 7대1로 따돌리고 2년만에 UCL 본선에 복귀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다음 시즌인 2013~2014시즌 7위에 머물며 UCL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4위까지 UCL 티켓이 주어진다. 지난 시즌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을 데려오며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 맨유는 4위로 UCL 티켓을 따냈고, 플레이오프 승리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맨유는 에인트호벤, CSKA 모스크바, 볼프스부르크 등과 함께 B조에 포함됐다. 최상의 조에 포함됐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막강 공격력을 보인 볼프스부르크가 위협적이지만 현재 주축선수들의 이적문제로 어수선하다. 맨유는 복귀 첫 해 무난히 16강에 갈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발 태풍은 올 시즌 UCL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팀은 최근 UCL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그 전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아예 5개팀이 본선을 누빈다. 발렌시아는 플레이오프에서 AS모나코를 제치고 본선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프리메라리가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지난 시즌 정규리그 1∼3위), 세비야(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발렌시아까지 모두 5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올렸다. 역대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 프리메라리가 소속팀이 5개나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주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혜택을 봤다. 스페인팀들 중 몇팀이나 16강에 오를지 지켜보는 것도 조별리그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변방의 돌풍도 관심거리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취임 후 UCL 개혁을 단행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유럽 최강자들이 모인 대회'에서 '챔피언들을 위한 대회'로 규정했다. 전력이 강한 상위리그의 상위권팀들이 아닌 하위리그의 실력이 떨어지는 챔피언들에게 많은 이점을 줬다. 그 결과 UCL 본선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하위리그팀의 이름이 늘어났다. 올시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다. 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아스타나는 아포엘과의 UCL 플레이오프에서 합계 2대1로 이기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카자흐스탄 클럽이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은 2002년 유럽축구연맹(UEFA)에 가입했다. 장거리 원정을 와야 하는 홈 이점을 갖고 있기에 아스타나는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의 도깨비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친정팀인 스웨덴의 말뫼, 벨라루스의 바테 보리소프, 이스라엘의 마카비 텔 아비브도 지켜봐야할 변방팀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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